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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의 단상

대우자동차의 이름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씁쓸함

by URBAN 201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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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앞선 포스팅에서 지엠대우의 이름이 쉐보레로 바뀐다는 것에 대해 글을 남겼다.
http://mutizen.tistory.com/233
한간의 신문기사에는 대우라는 이름이 파산기업의 상징이라고 말하지만,
파산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자신의 것을 지키지 못한 소극적 태도와 사대주의적 의식이다.

국내에서는 지엠대우에 시보레 마크를 달고 달리면 마치 외국차인 마냥 뽀대가 나나보다.
버젓이 국내가 개발한 차에 외국마크를 달려 외국에 팔려나가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물론 이제 시간이 흘러 대우의 기술력이 얼마나 지엠대우차에 있는지 모르지만,
대우가 막 지엠에 넘어갔던 시기에
외국에서 생활하던 한국인들의 심정에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차에 국내 마크가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이 개발한 차이 외국 마크가 달려 외국 기업에 뭍혀버린 국내 자동차 기업의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해외에서 한국차를 보면 얼마나 뿌듯했나...
당시 캐나다에 있던 나는 해외에서 한국차다!! 하고 소리쳤지만, 그 차는 시보레 마크로 둔갑되어 있었다..
참 안타까웠다.
경제적 식민주의 시대의 실상을 증명하는 듯 하다..

지엠대우 회사측에서도 공장직원들이 대우라는 이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국내 이용자들도 처음 차를 받을 때 돈을 더주고 시보레 마크를 달고 탄다.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변화하고 하지만 씁쓸하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별명이 "레간자"였다.
당시 인기 아나운서인 백지연 씨가 선전했던 레간자의 광고카피는 "조용함"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께서는 자율학습 시간에 정말 조용히 들어와 딴짓하는 아이들을 잘 골라내셨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레간자"였다.

라노스, 레간자, 레조, 마티즈, 매그너스 등등의 차종은 대우에서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던 차들이다.



뭐니뭐니해도 대우차의 전성기는 르망이었다.
정말 다양한 기종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받았던 모델이었다.
우리 아버지의 첫차가 바로 르망 골드 최고 사양이었다.
당시 오토메틱차는 도어 옆에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그 마크가 있으면 굉장히 좋은 차였다.
특히 르망느 전면 계기판이 아날로그가 아니 노랑색의 디지털 계기판이 시용되었었다.
앞 창문은 버튼식 파워윈도우였으며 핸들 역시 파워핸들이었다.



에스페로 역시 현대의 스쿠르가 스포츠형 세단으로 당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때
에스페로 역시 본넷의 굴곡없이 스포티한 모델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가 많았다.
당시 나는 저녁에 총알택시를 탔는데 에스페로 였다.
서울 동서울에서 안양까지 20분만에 시속 200키로 달리던 차였다..


우리 아버지의 두번째 차였던 프린스
후륜에다 묵직하여 승차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차이다.
소형차에서 준형차로 바꾼 우리 아버지가 맨날 마당에서 차를 세차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하지만, 기름값이 정말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젠 대우도 지엠대우도 없어지고 쉐보레만 남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완전히 빼앗긴다는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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