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업그레이드시 가장 효과적인 파츠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단연 휠이다. 물론 이러한 필자의 의견에 이견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자전거 성능에서 휠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는 것은 대체적으로 공감을 할 것이다. 필자는 자전거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글을 시작하는 것이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사용해본 휠에 대해 고찰을 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돈이 없다. 그러나 좋은 자전거를 타고 싶다. 아니 어쩌면 뽀대나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 자전거의 뽀대를 위해서는 하이림 휠을 사용하라한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저렴한 카본휠을 알아봤다. 이름이 나있는 것들은 최소 200만원 중반부터 시작하니 입문용자전거 하나는 사고도 남을 액수이다.
인터넷을 뒤졌다. 물론 필자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이지만, 인터넷을 정보가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라는 의구심을 품고 알아봤다. 여러 휠들이 취합되었고 그중에 필자의 눈에 들어오는 하나의 휠이 있었다. 이름은 오셔스이다. 필자가 본 모델은 오셔스 휠셋 58mm 하이림이다. 인터넷만 보면 정말 가성비 최강이다.
오셔스 휠의 장점이라고 소개되는 글들은(대체로 업자분들???) 브레이크 라인에 세라믹코팅을 입혔기 때문에 카본휠의 가장 큰 단점인 열변형 현상을 줄였고, 우천시에도 브레이크 성능이 매우 높다는 것을 꼽았다. 부천까지 넘어가서 매장 사장님의 입이 마르고 닳는 오셔스 휠의 장점을 들으며 장착을 했다.
부족하지만, 필자가 타고 있는 스페셜라이즈드 벤지프로이다. 그리고 필자가 구입장착한 오셔스 휠이다. 사실 우렁찬 라쳇소리 카본힐에서만 느껴지는 독특하 바람소리, 무게의 경량화 등 카본휠을 처음 타본 필자로서는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 했다. 아무리 저가형 카본휠이라고 해도 결코 적지 않은 가격이었다. 그래서 새신을 신고 신나게 달려보자는 마음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를 했다.
역시 하이림 휠이 뽀대는 정말 끝내준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박3일의 여정동안 자전거가 참 이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오셔스 휠을 장착하기 전에는 그다지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다. 그리고 국토종주를 몇번 다녀온 필자의 느낌으로 패달링이란 가속력에서 몇키로 정도의 차이가 날만큼 매우 성능이 좋다고 느껴졌다.
....... 그러나.....
국토종주를 마치고 돌아온 뒤 오셔스 휠의 브레이크 라인은 그대로 크랙이 되어버렸다. 세라믹코팅이다.. 열변형에 강하다... 브레이킹면에 대한 높은 처리기술을 찬양하던 인터넷의 소개글들이 무색할만큼 뒷휠에 크랙된 곳이 두곳이나 생겼다. 구입처가 너무 멀리 있어서 가까운 매장의 샵 미케닉에게 상담을 받았다.
오셔스 휠에 대한 상세한 의견과 정보를 얻었다. 물론 이것 역시 개인의 의견이다. 아무리 저렴한 카본휠이라고 해도 백만원하고도 중반이 훌쩍 넘는 휠이다.
여러가지를 가정해보았다. 브레이크를 잡을 때 돌이 꼈을까????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너무 자주 잡았나??? 이래저래 생각해도 세라믹 코팅이라 칼로 긁어도 긁히지 않는다는 샵의 사장님 말이 가시지 않는다.....
전화를 했다.. 필자가 너무 험하게 탄게 아니냐는 대답뿐이었다. 그래.. 분명 타고다닌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을 터....
크랙이 생기는 변수가 참 많이 있겠지.. 그래도 국토종주를 간건데... 길이 좀 험했겠지... 라고 애써 위로했다.
필자는 결국 ZIPP 404로 바꾸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후기이다.
알루휠에서 오셔스로 갈아탔을 때 신세계를 경험했다. 그리고 짚으로 바꿀 때 오셔스와 짚은 차원이 다르다는 미케닉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필자같이 그냥 취미로 타는 사람에게 성능으로만 본다면 짚과 오셔스는 그나물에 그밥이다. 라이딩이 더 좋아졌다는 느낌도 없고 평속이 올라간 것도 아니다. 그냥 좋은 휠 달았다는 느낌 뿐이다.
결론이다.
오셔스는 가성비 좋은 휠임은 분명하다. 필자같이 허접한 라이더에게는 오셔스나 짚이나 도토리 키재기였다. 가격은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그냥 솔직히 말해서 오셔스가 라쳇소리도 더 우렁차고 짚보다 힐두께가 얇아서 보기에도 좋다. 체감성능 역시도 짚과 오셔스는 너무 미비했다. 그러나 인터넷만 뒤져도 오셔스의 브레이크 라인에 대한 높은 기술력은 사실 좀 과장스럽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오셔스 수입사가 어디인지 않고는 있지만, 인터넷에 수입사 연락처조차 없다. 대리점을 통해서 AS을 받으란 말인가?? 단골 대리점이 아니라 일부러 오셔스를 달고자 찾아간 필자는 대리점의 적극적 태도를 보지 못했다.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한국소비자로서 중소기업이나 마이너급의 브랜드를 선택할 때 늘 뒤따라오는 불편함은 향후서비스에 대한 태도이다. 필자가 뽑기를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오셔스 브레이크 라인이 정말 높은 기술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필자와 같이 만에 하나라도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국내 수입사나 대리점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적다. 휠에 문제가 되면 1:1 교환을 해주는 메이저 업체도 있는데 오셔스는 아직인가 보다. 여하튼 인터넷에 업체의 소개만 있을 뿐 가성비 좋다는 오셔스에 대한 실제적인 후기가 없어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 보았다.
오셔스, 가성비 성능은 좋으나 그토록 강조하는 브레이킹면의 기술력,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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