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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의 단상

슈퍼스타K 3를 보며 씁쓸한 마음이 들다.

by URBAN 201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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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슈퍼스타K 3를 보면서 불편한 심정을 생각해 본다.

지난 시즌 1, 2에 볼 수 없는 재미가 조금 덜 한 느낌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시즌 1의 우승자인 서인국을 비롯하여 참가자들..
그리고 시즌 2의 우승자인 허각을 비롯하여 참가자들...

이들을 보는 재미는 실력좋고 준비가 된 스타를 바라보는 느낌이 아니라
어리숙하고 프로답지 못하고, 그들이 노래를 부를 때 즐긴다는 기분보다는
오히려 아슬아슬하지만, 그 속에서 가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슈퍼스타K 시즌 3에서는 참가자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정말 프로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참가자들이 경연이라기 보다는 정말 멋진 콘서트를
보여주는 듯 시청자들로 하여금 프로들의 공연을 보는 듯하다.










울랄라 세션 같은 경우에는 첫 생방송부터 히트를 치기 시작하더니
연달아 3번이나 슈퍼세이브제도의 혜택을 받을 정도 실력이 대단하다.
특히 엔터테이너 기질까지 겸비하여 이들의 공연은 정말 경연을 나온 자들이 아니라
프로들이 콘서트하는 기분이다.




이번에 크리스티나의 공연 역시도 이제까지 참가했던 보컬 가운데 정말 최고라고 할 정도로
호소력이 짙고 어느 프로 가수들보다 높은 가창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승철은 이번 참가자들은 심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프로급이라고 극찬을 했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이승철이 느끼는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이승철이 심사위원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딱히 심사할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나 프로급의 실력이고 이들의 인기가 너무 높다보니 이승철도 심사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승철 심사위원의 말은 극찬이라기 보다는
도대체 이들을 어떻게 심사해야 하는지 의문 섞인 말처럼 보인다.

즉, 참가자들은 이미 다 준비가 되어 있고, 어느 팀은 앨범까지 낸 준-프로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수의 등용문으로 슈퍼스타K를 지원한다는 것은, 일반 아마추어들의 신선한 도전의 의미...
"기적을 노래하라"와 같은 슬로건과는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를 통해 데뷔하려는 가수 지망생들... 특히 이미 트레이닝을 받아
소속사를 끼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이제 슈퍼스타K를 이용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슈퍼스타K는 아마추어들이 나와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
이전에 보면... 다이어트를 비롯하여 노래, 춤... 등등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하나하나 헤쳐가며 시청자들에게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러나 내가 슈퍼스타K 3에서 느낀 불편함은 아무런 발판이 없던
가수 지망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마련된 실력이 아닌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는 이전의 흐름이 없다는 것이다.

특정 팀이나 참가자를 겨냥해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100%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과
자신의 실력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 실력을 공공연히 인정받는 것은 다르다.

마치 유명한 입시 강사가 수능을 봐서 1등했다고 자랑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카레이싱 선수가 운전면허 시험장에 와서 합격했다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꿀꿀함.....
그래도 이번 참가자들이 참 좋고 노래도 좋다.
그리고 시청자로 보는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뭔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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