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태블릿, 패블릿 등 누구나 하나쯤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의 경우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삼성이 국제적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애플과 구글의 제품들을 손쉽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모바일 글로벌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사실 그동안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국제마켓에서 크게 선전하면서 국내 사용자들은 마치 "삼성"의 제품을 국제표준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애플과 삼성을 경쟁구도로 놓고 있는 구도 속에서(물론 필자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리적 제한성과 주로 국내언론에 의해 전달되는 정보를 수용하다보니 국제시장의 동향과 국제적 무대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이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 삼성이 토종브랜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내 무대에서 유리한 점이 많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IT분야의 객관적인 시야를 제한 당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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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논하지 않겠지만, 해외에서 우리나라 브랜드가 선전을 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된다. 한국은 몰라도 삼성과 현대는 안다는 말처럼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분명 삼성과 현대가 기여하는 바 있다. 그렇에도 불구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하는 것은 바로 두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여전히 체면문화가 발달된 우리 한국문화에서 트렌드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트렌드라는 것은 언제나 늘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언론에서 국내 대기업의 해외선전과 우수품질테스트에 관한 기사를 나르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것을 실제 경험하지도 않았으면서 좋다고 믿는다. 반면, 해외에서 국내 대기업들 제품들의 우려와 문제점들은 전달되지 않거나 전달되더라도 별로 이슈화시키지 않는다. 한 예로 현대자동차의 연비 과장에 대한 지적과 소송들이 여러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언론에 최대한 소개되지 않도록 하고, 현대 자동차의 안정성 최우수, 올해의 자동차 등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단체로부터 얻은 수상내역들을 국내 언론을 이용해 국내 소비자들에 과하게 어필한다. 전달되는 것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어쩌면 이것은 인간 본성이겠지만, 이것을 너무나도 잘 이용하는 국내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너무 얄밉기도 하다.
왜 우리 한국만 유난히 액정 큰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것일까?
여하튼, 서론이 길었다. 필자가 이번에 포스팅하려는 것은 스마트폰의 "액정 사이즈"이다.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를 놓고 봤을 때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아이폰을 꺼려하는 이유가운데 답답한 화면이다. 주변에서 최소 5인치 이상되는 제품들만을 가지고 다니니 아이폰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정말 장난감 같다. 아이폰은 작고 답답한 스마트폰의 표본으로 취급된다. 그래서 아이폰을 기준으로 생각해 본다.
"아이폰, 정말 답답하다??"
그런데 정말 답답한 것일까? 물론 이것이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주위에 온통 액정 큰 패블릿 폰을 들고다니고 TV의 드라마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들고 나오는 폰들이 최소 5인치 이상은 되는 패블릿이이니 상대적으로 아이폰은 정말 작아 보인다. 진짜 작다. 그런데 한국을 떠나서 생각해보자. 정말 아이폰의 액정이 작은 것이라면, 그래서 5인치 이상이 스마트폰으로서 국제표준 사이즈라 한다면 당연히 세계시장에서도 패블릿이 인기가 있어야 한다. 맨날 액정 작다고 까이는 아이폰이 단순히 스티브잡스의 말을 지켜주려고 4인치대의 액정을 고수하는 것일까?(물론 최근 애플에서도 패블릿폰이 출시된다는 설도 있긴하지만...)
자 보자. 좌측의 도표는 세계시장에서 패블릿의 위치를 보여주는 단적인 그래프이다. 세계시장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액정 사이즈 선호도는 과도할만큼 치우쳐져 있다. 세계에서 고작 7% 밖에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 않는 패블릿 폰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41%를 차지하고있다. 거의 6배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무엇인가 굉장히 기형스럽다고 할 수 있지 않나? 물론 한국 사람들의 성향이 독특해서 패블릿에 매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소비성향이 세계적 기준과 너무 다르다고 할 수 있지 않는가? 여기서 한가지 더 살펴봐야 할 것은 바로 풀 사이즈 타블렛 즉 8인치 이상의 타블렛 시장점유율이다. 세계에서는 13%이고 국내는 4%이다. 말하자면, 패블릿이 있으니 풀 사이즈 타블렛을 필요로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거나, 우리 한국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타블렛PC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제품인 패블릿을 선호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다른 나라 사람들도 모를까? 왜 여전히 다른 나라 유저들은 귀찮게 왜 두개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답답하게 액정 작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일까?
World : 7% VS Korea : 41%
필자가 판단하는 것이 100% 옳은 말은 아지만, 적어도 아직 세계시장에서는 패블릿에 대한 효율성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다. 보통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핸드폰 약정이 평균 2년정도이고 핸드폰 교체 주기도 그쯤된다. 또한 갤럭시 노트1이 출시된지 2년 반이 되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에도 만약 그동안 패블릿이 상당히 매리트가 있었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왔다면 분명 패블릿의 세계적 점율율 7%보다는 훨씬 높았을 것이다.
국내 패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삼성이다. 그리고 LG가 뒤를 따르고 또 팬택도 따른다. 핸드폰 매장에 가면 가장 좋은 진열대에 패블릿 모델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제조사는 다르지만 모양은 비슷비슷하다. 그 만큼 한국인들의 패블릿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주 원인은 불가피하게 삼성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절대지존의 자리에 있을 때 삼성은 애플의 대항마라 자칭하며 스마트폰 사업에 열을 올렸고, 옴니아에서 갓 벗어난 갤럭시 초기모델은 분명 아이폰의 이미테이션 모델로 불릴만큼(지금 중국 짝퉁폰처럼) 불명예를 얻고 있었다. 이제 막 국제 무대에 발을 내딛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제품을 모방하는 것만큼 빠른 방법은 없다. 삼성은 애플을 이기기 위해서 무엇인가 새로운 전략과 시도 그리고 과장된 광고들이 필요했다. 무엇인가 다른 제품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차이점을 위해 삼성이 야심차게 내놓았던 것이 바로 "갤럭시 노트"였다. 그러나 사실 필자가 기억하기로 패블릿을 시도한 것이 삼성이 처음이 아니다.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지 이미 1년전 대만의 HTC는 액정큰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했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를 캐치하여 델(Dell)에서는 최초 5인치 스마트 폰인 스트릭을 출시하였다.
(델사의 스트릭)
이는 먼저 미국시장에서 5인치대의 스마트폰의 시장반응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도는 좋았지만, 너무 큰 액정사이즈 때문에 휴대성이 좋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삼성은 초기 아이폰 짝퉁폰이라는 불명예를 지녔고, 여전히 세계적 무대에서 명성이 않은 브랜드였기 때문에 애플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미 실패했지만, 신선했던 델의 전략을 또 다시 모방했고 아주 강력하게 마케팅을 펼쳤다. 말하자면, 삼성은 델 덕분(?)에 시행착오 1단계를 넘어갈 수 있었고, 보완책을 내놓고 시장에 어필했다.
국내외 시장 반응은 어땠을까? 국내언론에서는 해외서 극찬했다는 기사를 연달아 발표했고, 각종 드라마나 예능에서도 삼성의 갤럭시 노트는 등장했다. 한국사람들 역시 열광했다. 시원시원한 액정 사이즈에 인터넷을 보는데 너무 시원했고, 왜 그동안 작은 핸드폰을 답답해서 어떻게 사용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아이폰은 늘 공격의 대상이고 기사만 보면 늘 승자는 삼성의 갤럭시이다. 그리고 국내 점유율 41%라는 놀라운 기록을 주도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전히 해외에서는 7%라는 아주 적은 점유율만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은 현재 애플이 절대로 무시하지 못하는 기업이 되었다. 그 "무시할 수 없다"의 정도를 인식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애플이 적잖히 삼성을 신경쓰며 특허권 분쟁 등 많은 측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이 애플이 신경쓸만큼 성장했다고 해서 삼성의 인지도나 브랜드가치마저 국제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볼 수 없다. 도리어 41%와 7%의 차이는 패블릿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평가가 버블로 차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삼성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언론플레이를 했다. 이미 국제적으로도 여러번 망신을 당한 적들도 있다. 국내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문제로 언론이 장악되고 언론플레이가 마치 관행되듯 이루어졌지만, 세계적 무대에서 그것이 똑같이 통할리 없다.
(삼성의 국제적 망신 기사들)
여하튼, 우리나라의 패블릿 점유율이 높은 것은 삼성의 언론플레이, 마케팅 전략이 한 몫했다. 마치 삼성의 갤럭시노트가 국제적으로 인가가 높고, 국내소비자들이 국제적 명성을 지닌 국내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서 글로벌 소비자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진짜 사실보다 인기가 있다고 포장하고 그렇게 선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진실을 파악하기보단 귀로 전달되는 정보에 집착한다.
(국내 언론의 세뇌마케팅)
필자는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이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점에 가려 보이지 않는 단점을 보지 못하고 애써 좋다고 인식하면서 패블릿을 구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패블릿이 7%라는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주된 이유는 바로 아이폰 때문이다. 우리 동양인보다 손가락도 더 두꺼울 사람들이 액정 작은 사이즈에 만족하며 그것을 곧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삼성이 아무리 애써서 좋다고 광고를 하고 한류열풍으로 드라마에서 한류스타들이 패블릿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봤을 텐데 여전히 7%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엔가젯이나 삼성 갤럭시 노트와 관련된 기사의 외국인들의 댓글을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와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한 굉장한 불신이 서려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는 최근 아이폰 6인치 출시 루머가 확산되면서 이것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서만 만들었다는 비판의 글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패블릿에 열광하는 한국과 삼성 모두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다. 아무리 삼성이 갤럭시 노트시리즈가 좋다고 설명해도 어디까지나 그것을 듣는 주된 고객은 한국사람이라는 말이다. 패블릿은 분명 장점이 많이 있다. 시원한 화면과 큰 글씨, 동영상 시청의 유용성 등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태블릿보다 못하다. 스타브잡스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구분한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또한 패블릿의 단점들도 많다. 무거운 것을 늘 몸에 지녀야 한다는 부담감, 문자를 쓸 때 위해 두 손 모두를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감, 통화를 오래할 때 손이 아프다는 부담감, 타블렛에 비해서 가독성이 좋지 못하다는 부담감... 필자는 액정이 큰 패블릿이 무조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과도하리만큼 높은 국내 점유율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개인 선호도에 따라 패블릿을 좋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패블릿이 유난히 한국사람들에게만 어필이 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의 스마트식민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Samsung offering Galaxy S phones to frustrated iPhone users"
(아이폰 불만을 트윗에 올리면 삼성에서 갤럭시S 제공한다 - 영국기사)
http://www.wired.co.uk/news/archive/2010-07/23/samsung-galaxy-s-iphone
늘 디펜스를 잘도 해주는 국내언론과 삼성의 마케팅 전략은 세계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개관적 시야를 폐쇄시켜버린것 같다. 누가 무엇을 선택하고 소비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과연 얼마나 한국의 통신시장이 페어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대기업 중심이 된 국내외 언론들과 마케터들이 진실하게 소비자를 대하는지 살펴볼 대목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소비성향을 조종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계가 인정하지 않는데 우리만 좋다고 우긴다고 그것이 진짜 좋은 것은 아니다. 정말 조금만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의식수준이 세계적 기준에 한참이나 미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적 명성을 얻고 싶다면 먼저 소비자들을 존중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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