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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정치/사회

손학규 안철수 견재? 합당? 개념없던 손철새 그를 재발견해야 한다.

by URBAN 201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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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안철수 견재? 합당?  개념없던 손철새 그를 재발견해야 한다.



손학규 안철수 만남이 수상하다. 지난 손학규 상임고문이 민주당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10.30 경기도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를 결정한 후 안철수를 만났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빅매치가 예상되었지만, 손학규 고문에게도 상담한 짐이었을 것이다. 여하튼 손학규가 불출마를 번복해달라는 민주당에게 "국민을 보고 멀리가자"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후 그의 행보에 대하 관심이 모이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손잡고 대선후보? 안철수 견재하여 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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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출마를 결정하고 나서 만 하루만인 국회를 찾아가 의미있는 한마디를 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정치는 통합의 정치"라는 것이다. 그가 사용한 두가지 용어 즉 "새로운 정치"와 "통합의 정치"를 통해 그가 왜 불출마를 했으며 그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정치활동은 어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새로운 정치는 딱히 해석할 필요가 없다. 국민 누구나 현재 새로운 정치를 꿈꾸고 있고 여전히 기득권층들이 득실거리는 정치판이 한심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가 단념한 화성갑 보궐선거 새누리당 후보로 서청원 원로가 공천을 받았다. 그렇게 젊은 정치인을 키우겠다던, 박근혜 후보는 사회적으로보면 진작 은퇴할 나이인 70세의 서창원 원로을 그녀의 탄탄한 정치적 힘을 받쳐주기 위해 공천이 되었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고 정치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구시대적 권위로 여당을 장악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말하자면, 손학규 후보가 말한 "새로운 정치"의 일면에는 한 때 빅매치로 예상했던 서청원-손학규라는 양당의 원로들이 기득권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권위를 가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의 불출마가 더 의미 있다. 물론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해석이다.




통합의 정치? 손학규, 안철수를 택하는 건가?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통합의 정치"이다. 지난 대선부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줄기차게 들었던 말은 "통합"이다. 우리나라 지역적으로 계층적으로 극명하게 정치라인이 나뉘어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다. 안철수가 정권에 들어서면서도 통합을 외쳤고,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시절 "국민대통합"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물론 그것이 현실화 되고 있지 못하지만) 정치권에서 "통합"이라는 양 진영으로 구분되어 있는 사회를 이제 조화롭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데 손학규 후보가 "통합"이라는 말을 다시 사용했다. 이것은 누가 봐도 야권 정계개편을 염두하고 발언한 말이다. 현재 야당이 갈기갈기 찢겨져 있어서 힘을 모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의원이 되었던 안철수가 자신의 기반세력을 확충하고 있고, 그 세력들 가운데 민주당에서 한 인물을 했던 사람들도 있다. 안철수가 신당 창당을 고려하고 있는 시기에 손학규의 "통합"이라는 단어의 언급은 단연 안철수를 향하고 있다.




손학규 고문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독일에서 보고 배우고 생각한 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통합의 정치"

"이제 분열과 대결의 정치에서 과감히 떨쳐 일어서야 하고 자기 정치세력과 진영의 논리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지지기반에 집착하는 폐쇄정치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

"통합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고, 두 세력을 두 줄로 세우고 한가운데 금을 긋는 중간노선도 아니다"

"여러세력과 힘을 한데 모아 미래로 나아가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만드는게 바로 새로운 정치이자 통합의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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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과 안철수의 브릿지


사실 안철수 세력과 민주당이 서로 통합해야 한다면(필자는 조금 다른 생각이지만), 현재로서는 그 중간을 연결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손학규 후보이다. 그래서 민주당에서 손학규 후보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고 이번 화성갑 보궐선거에도 강력하게 존대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날 강연에서도 드러났지만, 안철수 의원은 이 강연에서 축사를 했고, 손학규 고문에게 특별히 독일의 정치에 대한 가르침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친분이 아주 두텁고 서로의 정치적 견해가 충분히 소통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학규 고문 안철수 의원은 일전에 동변상련(?)을 나누었다. 지난 대선 때 각각 당내 경선과 단일화 협상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후보직을 놓쳤다. 서로가 통하는 기점이 되는 것도 그 시점부터였을 것이다. 무엇보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후 며칠 뒤 손학규 고문이 비밀리에 접촉하여 비공개 회동도 했으며, 손학규 고문이 지난 8얼 형수상으로 잠시 귀국했을 때에도 안철수 의원은 이 장례식장에 찾아 갔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손학규 고문이 귀국하자마다 안철수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 




여당에선 손학규(&안철수)와 민주당을 갈기 찢고 싶어한다.


이쯤되면, 야당이 단일화 과정에서 당연 손학규 고문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상황 속에서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보다 오히려 안철수 의원이 손학규 고문과 조금더 가깝다고까지 평가할 수 있다. 이것을 두고 민주당 내의 친노세력과 비친노였던 손학규 사이의 힘겨루기로 해석하고 벌써부터 손학규가 안철수편에 섰다고 비난한다. 


친노세력과 경쟁구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에서 반친노를 하기위해 안철수의 손을 잡았다는 것은 민주당을 쪼개기 위한 여당의 꼼수 일뿐이다. 손학규 고문이야 원래부터 보수진영에서 민주당으로 옮겨온 철새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의 정치색깔은 이토록 뼈를 깍아도 바꾸지 않는 혈통과 뿌리와는 거리가 멀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시점에서 그를 파악해 보자, 손학규라는 인물이 대대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은 2004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의원이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을 때였고, 당시 한나라당 차기 대선의 경쟁구도는 이때부터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이른바 빅3구조였다. 그러나 경선에서 밀려 결국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그는 당시에도 "새로운 질서 창조의 길을 열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말을 했다. 


(손학규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


물론 손학규 고문을 한나라당의 경선에서 밀려 자존심이 상해 탈당하고, 대통령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에 붙었다고 말들을 하지만, 사실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다른 정치인들이 한번의 경선에서 밀렸다고 당을 탈당하고 그러지 않는다. 더욱 손학규 고문도 한나라당 출신인 자신이 민주당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한나라당 속에 있으면서 아주 많은 서운함과 억한심정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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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가늠할 수 있는 단적인 예가, 당시 예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이명박에 크게 밀렸던 손학규가 탈당할 것이라고(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더 많이 생각했음) 이야기가 돌았도, 많은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한나라당 그자체(2007년 2월 7일)", "내가 강자가 될 것인데 왜 당을 나가느냐(2월 9일)", "탈당 이야기만 물어보는 것이 넌덜머리가 난다(3월 4일)" 등 아주 난색을 했다. 그럼에도 그가 탈당한건, 자신의 혈통과 뿌리를 흔들만큼 한나라당이 싫었을 것이다. 



이야기가 곁길로 새었지만, 여하튼 손학규는 혈통이나 뿌리 중심의 정치경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출신도 불분명하고 뿌리도 없는 안철수 후보를 다독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학규 후보를 다시 재평가 해야한다. 그리고 손학규와 안철수의 관계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손철새면 어떠하냐? 혈통과 뿌리를 운운하는 것보다 낫다.


필자가 앞서 이야기 했듯이, 필자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세대교체, 인물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이러한 활동이 손학규 후보가 대선에 대한 미련이 있기 때문이라면 참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현 여당과 청와대가 공약도 지키지 않고 비리인사들을 공천하고 국민들에게 적지않은 실망감을 주었기 때문에 야당이 여당을 경계할 수 있는 힘의 균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또한 아직 한국정치가 새로운 인물을 적극적으로 후원할 수 없는 시기라면, 현재로서는 일단 야권단일화가 답이다. 손학규 후보, 불출마 참 잘 결정내렸다. 손철새면 어떻냐? 누가 그렇게 비아냥 거리면 어떤가? 도리어 우정을 운운하며 박근혜편에 딱 붙어 있는 서청원보다 훨씬 낫다. 언제까지 혈통이나 뿌리따위를 거론하며 줄서기에 매달리는 정치를 할텐가??


현재 여당에서는 어떻게든 손학규와 민주당을 갈라놓던지, 아니면 손학규와 안철수를 갈라놔야 한다. 그래서 손한규가 안철수를 만나는 것을 안철수를 경계한다라고 오도하고, 반대로 손학규와 안철수가 손잡아 손학규 민주당 내의 친노파에 대한 견재에 들어갔다고 설명을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 그렇게 유치하게 상황을 몰고가지 마라.


"국민을 보고 멀리가자"라는 그의 말을 믿는다. 아직도 출신과 혈통을 운운하는 사람들, 대통령이 되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 통합을 외치지만 비리인사를 자기사람이라고 세우는 사람들 틈 속에서 손학규 고문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 자신의 역할을 알고 왜 자신이 민주당에 오게되었는지 그리고 여당에서 보고느끼며 그가 분개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국민을 보고 나아가는 손학규 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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