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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정치/사회

나경원 4.11 총선 출마선언, 아직 시기상조이다.

by URBAN 201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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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낙선한 후 홍준표 대표가 "집에 가서 쉬십시오"라는 말을 들은 후 진짜 칩거하며 자취를 감추었었다.(http://mutizen.tistory.com/363) 그도 그럴것이 양 정당에게 당시 서울시장 재보선은 올해 있을 대선과 총선의 전초전이었기 때문에 당의 사활이 걸린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여당은 오세훈가 여러모로 비슷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던 나경원을 후보에 내보냈고, 야당은 어쩔 수 없이 박원순 후보를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 여하튼 결과는 한나라당의 참패였다. 나경원은 지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었을 때와 비슷하게 특정지역서만 지지를 얻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그녀를 외면했다. 나경원은 그간 쌓아올린 이미지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말았던 순간이었다.



그래도 선거라는 것이 승리할 때가 있고, 패배할 때가 있다. 대다수 많은 의원들도 선거패배 이후 재기하여 다시 정계에 명성을 올린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나경원의 같은 경우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국민들로 부터 심판을 받고 있다는 그 기점에 있었던 패부였으며, 어쩌면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외면였으나, 나경원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전면에 나가 총대를 매었기 때문에 그녀는 한나라당의 패배의 상징이 되었다. 

 



여하튼 서울시장 선거 이후 한나라당은 정당에 대한 쇄신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원내대표 사퇴, 당명 개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에 나경원의원이 이 시점에서 다시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나경원의 한나라당의 쇄신의 기폭제역할을 했던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새로운 한나라당을 위한 전초적 인물이 아니라, 과거의 한나라당을 매듭하는 인물이다.

물론 개인적인 측면에서 정치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것은 마치 대선에 참패하고 노무현을 배신했던 야당의 정동영 후보가 일정기간 침묵하다가 다시 나타났지만, 국민들의 반응이 냉담했던 것과 견줄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에게 있어서 나경원이란 인물이 어떠한 존재이며, 어떠한 실리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나경원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왜냐하면, 나경원이 4월11일 총선 출마를 선언하자 마자 각 언론사에게 이전 서울시장의 재보선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1억 피부샵"의 해명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찰이 나경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나경원이 피부샵에서 얼마를 썼건, 그리고 그 샵이 고가의 상품을 팔고 있었는지의 유무와 상관없이 딱 나경원이 총선 출마 시기에 경찰이 이러한 결론을 내린것은 나경원 돕기로밖에 해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20130161630)


 
물론 한나라당 안에서도 나경원의원의 출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한나라당 비대위원인 이상돈의원은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주장하며 나경원도 그 대상에 들기 때문에 나경원의 출마선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에서 지금 이순간 가장 시급한 것은 노무현 정권말기에 민주당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제 뒤로 물러날 정부의 색깔을 빨리 지워내는 작업이다.

그런데 나경원은 그 색깔을 지워내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더욱 한나라당의 사활을 걸었던 가장 최근의 선거에서 나경원이 패배했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총선과 대선기간 동안 나경원의 이미지 속에는 패배라는 강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이것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별로 좋을 것이 없다.

한편, 나경원의 이미지는 매우 지적이고 똑부러지고 그리고 세련되면서 한국사람이 좋아할만한 청순한 이미지까지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가 방송토론에서 보여준 언변술을 과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치밀하고 똑부러진 나경원이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나와서 애교를 부렸다.



지난 
29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폐셜올림픽 세계대회 D-365 기념행사'에서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롤리폴리'곡에 맞추어 플래시몹 댄스를 췄습니다. 그가 오랜 칩거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이었다. 이러한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전의 당당하고 품위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선거 참패 후 어색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대중에 섰다.

물론 그가 선거출마를 작정하고 처음 대중에 모습을 보일 기회를 찾을 때 이번 행사만큼 좋은 시기가 없었을 것이다. 이날은 국민들의 염원이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행사였으며, 국민요정인 김연하 선수가 등장하기 때문에 김연아 옆에서 자연스럽게 뭍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경찰도 도와주고, 여러모로 나름 시기를 맞춰서 등장했다고 하나, 여전히 나경원에게 패배의 이미지가 가시지 않았다. 그가 만약 이번 총선에서 마저 패배한다면(물론 그에게 그러한 지역구를 주지 않겠지만)완전히 한나라당 내에서 패배자로 남아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녀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나왔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기를 잘못 탔다고 생각한다. 경찰이 도와줬건 안줬건 국민들은 그녀에게 표를 주지 않았고, 그에게 정치적 신뢰를 주지 않았다. 특이 장애인 알몸사진과 피부과 사건은 그녀의 이중성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실감한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더 자신을 뒤돌아보고, 더 자신과 한나라당을 위한 참회의 시간을 가지고 등장했어야 한다.



누가봐도 시기상조이다. 국민들이 아직 그녀에게 마음을 열 준비가 되지 않았고, 물론 한나라당에게도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 상황이다. 진정 한나라당이 국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더 많은 노력과 쇄신이 필요할 것이며, 진정 나경원이 국민들의 대표로 현직 의원이 되고 싶다면 재보선의 참패를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을 포용해줄수 있는 넓은 정치적 마음을 수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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