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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정치/사회

노스페이스 계급? 청소년들의 문제인가?

by URBAN 201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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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커피숍에서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등골브레이커  기사가 뜨기 전이었다.

요즘 아이들... 노스페이스 패딩을 사주지 않으면 학교에 가질 않는다고 한다.
기억하기로는 아주 오래전부터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는 청소년들이라면
하나씩 가지고 있었던 아이템이었다.

당시 노스페이스라는 메이커는 장년부터 청소년들에 이르기까지 인기있는 브랜드였고,
바람막이와 같이 어느 옷에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은 아주 유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터진 등골브레이커를 보는 필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본다.
청소년들은 메이커에 민감한 나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노스페이스 패딩은 사실 아주 편히 입을 만한 옷이다.
물론 청소년에게 뿐만이 아니라 장년에 이르기까지도..

등산 애호가들이 많아지고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가 수입되면서
국내 등산복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 중심에 노스페이스는 단연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고,
많은 연예인들을 통해 홍보함으로 단순히 등산복이 아닌 평상복으로도 아주 유용한
제품임을 과시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을 사달라고 하는 청소년들에게만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인사회는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성인들 스스로 자신의 아이들을 그렇게 카우고 있는 것 아닌가?
유치원부터 영어어린이집, 대형어린이집, 아파트어린이집, 국가운영어린이집 등으로 수준을 나누고,,,
이제 기어다니는 아이에게 조차 폴로, 버버리 등 유명 명품으로 치장하면 대장아이이고, 
아가방, 해피랜드 등 같은 토종브랜드로 입히면 쫄병이고,,,
엄마부대를 모여 있으면, 스토케, 퀴니 등 중고경차보다 비싼 유모차를 끌고다니면 대장이고
일반 유아복 매장에서 파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치졸한 것이고,,,




이뿐인가 성인들 스스로도 그렇게 계급을 나누면 살고 있지 않는가?
핸드백 뤼비통, 샤넬을 하고 대장이고 구찌는 중상위권, 코치는 중위권, 일반 국내 브랜는 하위권,,,
자동차에 있어서도 운전자들도 외국차나 대형차는 빗겨가고, 소형차는 무시하며 위협하고,,
아파트도 평수에 따라,,,, 또는 사는 지역에 따라 서로 계급을 나누고,,,



이러한 사회속에서 성인들의 계급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청소년들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렵다 하고,
국민들 대부분은 자신은 서민으로 생각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수준의 문제는 상대적 차원의 문제이고
상대적 우월감을 갖지 못하는 비극적인 현대인의 삶의 문제이다.

말하자면, 서민이다 외치며,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외치지만,
이것은 절대적인 수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상대적으로
계층을 나누고 최상의 계급을 동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동일하게 유모차가 있어도 저가의 유모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동일하게 핸드백이 있어도 명품이 아닌 핸드백을 가지고 있는 사람 또한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다..

성인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에 기형적으로 적응한 청소년들,,
단순히 노스페이스의 문제도 아니고 청소년들의 치솟는 허세도 문제가 아니다.
소수 귀족사회가 되어버린 한국사회에서
누구나 그 엘리트 사회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으며,
그것을 동경하고 따라가고 싶어하는 성인들의 행태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자식이라면 소를 팔고 집도 판단다...
스마트푸어, 하우스푸어, 허니문푸어들도 있지만, 
베이비푸어도 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면서 자신은 정작 어렵게 사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 어머니들의 선한 모습이었다.
따뜻한 밥은 자식에게 주고 찬밥은 어머니가 먹는...

그러나 현대사회의 베이비푸어는 그러한 선한 모습이 아니다.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계급사회에 뒤쳐지기 싫은 현대인들의 억지이며, 욕심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이 때부터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이러한 욕심을 배운다.
비싼 유모차가 안전하며 아이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판매자는 그것을 강조하겠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 옷을 입히면 아이가 더욱 이뻐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 메이커에 대한 성인들의 이미지가
그 메이커와 매치되는 아이들에게 편견을 갖기 때문이다. 

이미 성인사회에서 이러한 허세와 허풍의 문화가 즐비하고 있다.
청소년에게도 이러한 것들이 그대로 전이되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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