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얼리뷰/자전거/라이딩

자전거 자가도색 - 콘돌 레제로 로고 부분도색 후기

by URBAN 2017. 8. 16.
반응형

자전거 자가도색 또는, 자전거 직접 도색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 쯤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깔끔하고 새로운 프레임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지만, 워낙 도싸나 중고마켓에서 자전거 프레임 거래도 활발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업어와서 도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자전거는 항상 낙차의 위험과 사고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전거 도색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자전거 직접 도색은 생각보다 어렵다. 유투브나 블로그를 찾아봐도 기본적인 지식이 없이 그저 기본도장에 라카 스프레이를 구입하여 대충 뿌려주는 것일 일반이다. 하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원칙적으로는 기본도장을 지우는 리무버작업을 시작으로, 프라이머, 도장, 클리어, 열처리 등의 절차를 거쳐야만 완성도 높은 자전거 도색을 할 수 있다. 물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전거 도색을 하고 싶으나 직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자동차 도색업체에 맡겨서 도장을 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자전거 인구 천만시대가 돌입하면서 자전거 전용 도색 전문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로서 자전거 커스텀 디자인이나, 구형 모델을 신형 모델로 도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역시나 비용이 문제이다. 보통 작게는 40-50만원에서 들어가는 데칼이나 난이도에 따라서 100만원 가까이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얼마전 콘돌 레제로 구형모델을 중고거래하였다. 처음시작은 로라용 자전거 마련이었다. 요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초기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가정에서 즈위프트와 함께 로라 워크아웃을 한다. 하지만, 고가의 자전거를 고정로라에 올려 장시간 힘을 가하면 아무래도 자전거 프레임에 좋을리 없다. 많은 전문가들도 고가의 프레임을 고정로라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권하고 있다. 


여하튼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필자는 저렴하지만, 그래도 높은 등급의 카본 프레임을 구입하고자 했다. 최근 급격히 호감도가 떨어지는 콘돌이라는 브랜드의 프레임이 좋은 가격에 올라왔고 필자와 사이즈가 정확하게 맞아 구입했다. 필자의 자전거 경력은 약 10년 정도로 그동안 업그레이드 하면서 남겨둔 파츠들이 상당히 존재한다. 이것을 가지고 조립하면 스팩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세컨용 자전거 한대는 만들 수 있겠지 하며 프레임을 구입했다. 


하지만 연식도 연식이다보니 프레임은 군데군데 도장이 까지거나 상당한 스크래치가 존재하였다. 연마제를 통해 잔기스는 제거하려고 하였지만, 도장이 떨어져 나간부분은 재도장이 아니면 복구할 수 없다. 필자는 고민하였다. 필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도장업체에 맡겨볼까?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 될 가능성이 높아 직접 부분도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콘돌 레제로 로고 부분도색하기



필자는 일단, 예전이 오토바이를 즐기던 시절 오토바이 카울을 도장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내용은 필자의 블로그에 잘 기술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적으로 도색을 배우거나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당시에도 색감있는 도장보다는 단일색의 도장에 스티커를 구입하여 붙이는 정도의 도장을 했을 뿐이다. 그래도 경험이 전무한 사람보다는 더 잘 할 수 있는 실력이지 않을까 한다. 더욱이 이번에는 자전거 전체도색이 아닌 부분도색으로 콘돌의 영문 로고인 "CONDOR" 부분의 도장만 복구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다. 그러므로 필자의 자전거 자가도색의 후기가 별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혹시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필자가 직접 도색한 자전거 자가도색에 대해서 후기를 남기기로 하였다. 


먼저 필자의 프레임의 상태를 보자.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프레임이 상당히 깔끔해보이기는 하지만, 사진빨이 속지 말자. 거의 골동품이 가까운 수준이며 프레임이 전체적으로 스크래치로 가득하다. 



위의 사진이 필자가 구입한 2012년도 콘돌 레제로이다. 사진상으로 잘 보이진 않지만, 콘도로 마크 부분에 도장이 벗겨져 나갔으며, 프레임 전체적으로 스크래치가 상당히 있다.






근처 이마트에 가서 차량용 스프레이를 필요한 색상별로 구입하고, 마킹테이프와 샌딩 스폰지까지 구입했다. 도합해서 약 1800원 정도에 모든 것을 구입했다. 장갑은 집 창고에 있던 것을 사용했다.







일단 크게 Condor에서 "C"자와 "r"자 부분도색하기로 했다. 사진으로 보이는 "r"에 상당히 큰 도장까짐이 존재한다. 흰색 붓페이트로 대충 발라도 되겠지만, 이왕하는 거 스프레이 라카로 고르게 도색하고 싶었다.









도장한 면에 마스킹 테이프로 감싸고 부족한 것은 비밀이 붙어있지 않는 테이프로 보완을 하면서 최대한 선을 맞추어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것은 별다른 손재주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니 도전해보되, 스프레이가 생각보다 많이 퍼지기 때문에 비밀로 도장이 들어가지 말아야할 부분들을 잘 감싸자.






마스킹테이프로 잘 감쌌다면, 도장이 벗겨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사이의 굴곡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샌딩페이퍼나 샌딩스폰지 등을 이용해서 살살 비벼준다. 이 작업이 마치면 표면에 남은 가루를 제거하고 도색이 들어갈 준비를 한다.








스프레이를 뿌릴 때에는 절대로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살살 최대 30번까지 나누어서 도장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얇게 여러번 도포를 해야 한다. 이때 드라이기 같은 것으로 살살 말려주면서 여러번 도포하면 더욱더 잘 도색이 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굴곡을 많이 줄여서 도색을 하였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 굴곡을 줄이기 위해서 도장이 살짝 마른다음 샌딩스폰지로 살살 다시 표면을 갈아내고 재 도장을 했다. 그렇게 하면 더 완성도 높은 도장이 될 수 있다.








여러번 나누어서 도장을 하고 어느정도 잘 도장이 되었다면, 도장이 잘 안착되도록 열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히팅기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가정에서 쓰는 드라이기를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








"r"자를 끝내고 "C"자로 가기 앞서 도장면을 확인하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 가운데 수직면의 것을 제거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표면 처리를 어느정도 하면 깨끗하게 나올 듯 싶다. 도장이 까진 부분의 굴곡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C"를 작업 할 차례이다. 기존의 것과 동일하게 진행하면 되지만, 기존에 비해 도장까짐이 크지 않아서 작업하는데는 어려움이 덜하겠지만, 굴곡면이 있어서 마스킹 테이프로 굴곡을 잘 붙일 필요가 있다.







마스킹 테이프로 여러번 나누어 붙여 굴곡면을 붙였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중에 연마제를 통해 굴곡은 다시 다듬을 계획이니 크게 상관은 없다. 기존의 방법대로 그대로 다시 도장을 하면 된다.








작업이 완료된 모습이다. 기존의 글씨와 미세하게 색상과 광택이 차이가 나지만, 필자는 위에 클리어 코팅을 하는 대신 연마제와 광택제를 사용해서 표면을 다듬을 계획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클리어 코팅을 뿌리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으며 코팅의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생각보다 광이 많이 나지 않고, 작업의 영역이 크지 않아서 기존의 광을 그대로 살리기로 한 것이다.







자, 이렇게 완성된 콘돌 레제로의 모습이다. 아직 파츠들이 완벽히 구해지지 않아 일부의 것으로만 가조립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완전한 자전거 모양은 아니지만, "Condor" 마크는 완전히 그대로 재현이 되었다. 


도장은, 상당한 인내심과 정교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특히 도장은 작업환경이 매우 중요하며, 장비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중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차량용 스프레이이다. 되도록 먼지가 없는 곳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여러번 도포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는 다 할 수 있는 작업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