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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뷰/자전거/라이딩

오클리 죠브레이커 유행따라 등골휘는 자전거 고글

by URBAN 201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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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리 죠브레이커에 대한 자전거 동호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유명 연예인부터 스포츠스타까지 미디어에 노출되는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포츠 고글 가운데 가장 핫하면서 구매율이 높은 제품은 단연 오클리 죠브레이커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내 정식으로 시판이 되기 전, 이미 해외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 이 제품이 유명 스타들이 즐겨 쓰는 고글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우리동네 예체능 사이클 편에서 션이 바로 이 오클리 죠브레이커를 쓰고 나와서 자전거 동호회인들에게 주목 받았던 제품이기도 했다.


필자 역시도 당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중 하나는 션의 실력도, 션이 업그레이드해서 나온 에스웍 타막도 아니라 바로 큼지막해서 시야가 확 뜨일것만 같은 션의 고글, 바로 오클리 죠브레이커였다. 그래서 백화점과 오클리 매장들에 전화를 해보며 이 제품이 입고되기를 기다렸고, 결국 제값주고 호갱이되어 초기 구매자가 되었다.


오클리 죠브레이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스포츠 고글들의 최신 유행과 같이 광대한 렌즈에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필자의 경우에도 오랫동안 스노우보드 마니아였다. 스노우보드에 쓰이는 고글을 보더라도, 최근 몇년부터 고글 렌즈의 사이즈를 키우거나, 프레임을 노출시키지 않아 디자인으로 임팩트를 주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였다. 이와 더불어 스포츠고글의 전통이 있는 오클리가 넓은 렌즈의 규격을 사용하여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그러나 오클리 죠브레이커가 스포츠 고글, 특히 자전거 고글 가운데 이렇게 넓은 렌즈을 채택한 것이 최초는 아니다. 이미 여러브랜드에서 기존의 모델에 비해 큰 사이즈의 렌즈, 또는 프레임리스와 같은 제품들을 내놓았었다. 그래서 자전거인들에게 매우 호평이 이루어졌었다. 이점을 오클리가 간파하고 죠브레이커라는 제품을 만들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대표적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제품은 오클리 죠브레이커와 더불어 POC DO 하프 블레이드와 볼레 식스센스이다. 이 두 제품 역시도 죠브레이커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으며, 라이딩시 시야확보에 탁월한 제품들이다. 



분명 오클리 죠브레이커는 현존하는 가장 핫한 자전거 고글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용품 중고시장을 보면, 가장 매물이 잘 나오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점은 세가지를 내포하고 있는데, 오클리제품답게(?) 병행수입으로 저렴하게 구입 후 되판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거나, 호기심에 착용했지만, 별다른 만족감을 못느껴 중고시장에 내놓는 경우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스포츠 고글의 명성을 유지한 오클리이지만, 워낙 스포츠라는 분야가 유행에 민감하기에 오클리 죠브레이커가 이미 유저들 사이에 진부해져 버린 유행지난 제품이 되었을 수도 있다.


사실 필자의 경우에는 이 제품에 대한 사용의 만족도는 나쁘지 않다. 템플 길이를 조절하여 사용자에 따라 사이즈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다. 또한 렌즈 자체의 구조때문에 습기에 강하고 환풍 기능이 우월하다. 특히 고글을 쓰고 있으며 이 제품의 착용감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대체로 착용감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얼굴형에 맞지 않는 병행제품을 구입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필자 역시도 이 오클리 죠브레이커에 대한 기능의 문제보다 감성의 문제에 접근하고 싶다. 실리적인 측면보다 가치적인 측면이 더 강조되는 오늘날 오클리 죠브레이커는 특별한 감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투박한 디자인이다. 물론 이점은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죠브레이커는 기존 오클리 고글들처럼 사이버틱한 기본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오클리 고글은 스포츠고글의 표준이 될만큼 세계적으로 많은 유저들을 확보했지만, 오클리가 가지고 있는 규격자체가 각져있고 날카롭고 사이버틱하다. 이점은 오클리의 고유성임과 동시에 노멀함을 수반한다. 


두번째 이유는 너무 많은 유저들이 이미 사용하여 유니크한 감성이 없다는 측면이다. 요즘 동호회만 나가면 20-30%(물론 동호회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가 오클리 죠브레이커를 착용한다. 라이딩을 나갈 때면 팩으로 달리는 그룹을 볼 때면 꼭 볼 수 있는 고글이 바로 오클리 죠브레이커이다. 뭔가 특별한 고글을 착용하고 싶고 관심 받고 싶은 유저들의 의욕을 꺾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세번째는 앞서 언급한 내수 업체의 가격방어나 병행수입에 대한 조치가 미약한 점이다. 필자 주위에도 상당수 오클리 죠브레이커 유저들이 있지만, 70%는 병행수입이다. "가격=성능"이라는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입본사의 가격방어정책이 없다는 것은 하이엔드급의 오클리 고글을 그저그런 고글로 만들어 버린다.


오클리 죠브레이커는 매우 고가의 고글이다. 국내 시판가격이 적당한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나름 가격을 책정하는 본사의 규정이 있을 것이고, 가격이 문제라면 소비자가 구입 안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엄연히 국내에 시판된 제품이라면 본사든 수입본사든 오클리 죠브레이커가 성능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이 판국(?)에 대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며, 유저들이 더욱 이 제품에 대한 가치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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