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택하는 축구선수들 |
정민형 사망원인은 자살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를 언론에서 우울증로 명시한다. 이미 윤기원, 이경환도 자살했다. 이러한 한국프로축구의 비극, K리그의 비극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한국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발전을 거듭했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열망하고,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여 전 국민들이 대표팀 축구경기만 있으면 브라운관 앞으로 모여든다. 그렇게 한국축구가 월드컵 이후 10년동안 아주 큰 발전을 이루었지만, K리그에 대한 안좋은 소식만 연일터진다.
이미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서 많은 축구선수들이 영구자격박탈을 당하는가 하면, 이를 비관해서 목숨을 버리는 선수들도 나왔다. 정당한 댓가라고 말하다면, 할말이 없다. 평생을 축구에 몸을 던졌던 이가 한순간에 선수직을 박탈시키는 것은 결국 죽으라는 말밖에 안된다.
해외파 선수들도 많이 진출했다. 그러나 박지성을 제외하고 딱히 이름을 내세우는 이가 누가 있나? 이도 물론 개인의 관심도에 따라 다르지만, 무조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한국축구의 발전이 되는 것 맞나?
10년 전이다. 축구선수들의 위상이 갑자기 높아진 것이.. 당시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축구를 가르쳤다. 예전에는 공부못하는 것들이 하는 것이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운동 선수들에게 프리미엄이 엄청나다. 연예인 못지 않는 스타이며,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승부조작에 연루되었던 선수들도, 빛나 보일 것 같은 자신의 축구인생에 먹구름이 끼어 목숨을 끊은 선수들도 모두 그 10년 전쯤에는 박지성을 꿈꿨고, 월드컵 대표팀을 꿈꿨던 청소년들이었다. 축구에 인생을 맡기며 화려한 인생을 살아보려 했지만, 그들을 늘 괴롭히는 것은 많은 경쟁과 치열한 전쟁터 속에서 살아남지 못해서 패배자와 낙오자라는 딱지 뿐이다.
축구스타도 좋다. 해외파 고액연봉 선수도 좋다. 그러나, 스포츠는 그게 전부가 아니지 않는가? 프로가 되기 위해 훈련받는 많은 선수들 가운데 훈련을 게을리하거나 고생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 좁은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대다수의 선수들은 그저 들러리밖에 될 수 없다.
그게 참 안타깝다. 선수들이 불쌍하다. 스포츠스타가 있어서 참 좋지만, 그렇지 못하는 대다수의 선수들이 그저 불쌍하다. 이번 정민형도 그렇것이다. 누가 그에게 우울증을 주었나? 우울증은 그의 자신의 문제라고만 할 수 있겠나?
2002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 사람들은 한국축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더 잘해주었으면, 더 실력이 늘었으면, 국제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기대와 희망이 아니라 강요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더 그들을 치열하게 만들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안겨주고, 더 축구선수들 인생을 괴롭히는 억압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그 치열함 속에서 대다수의 선수들을 필요없는 존재로 치부해 버렸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제발 한국축구 선수들이 그들의 인생을 비관하며 아파하지 않았으면 한다. 대표팀이 되지 못해도, 해외파가 되지 못해도, 고액의 연봉을 받지 못해도, 그냥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대표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패배자도 아니고, 2군에서 뛴다고 해서 실패자도 아니다. 그냥 그저 그것이 그들의 인생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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