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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자동차

대우에서 쉐보레. 네임벨류가 깆는 의미

by URBAN 201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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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지엠이 한국지엠으로 바뀌면서 사명이 완전히 "쉐보레"로 바뀌었다.
물론 사실 대우가 지엠에게 넘어 갔을 때 대우차를 지엠에서 팔아준 부분도 있지만,
새 차를 출시했을 때 글로벌 차를 대우가 가지고 있었던 기존 차량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가 있기에
지엠은 대우차를  팔아줬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차를 대우이름으로 한국에 팔았던 경우이다.
대표적인 것은 바로 마티즈(스파크), 라세티프리미어(크루즈)이다.

신형 마티즈는 기존의 마티즈 기반에서 만들었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경차를
한국에서 경차로 유명한 마티즈로 이름을 달아 팔았다.


또한 라세티프리미어 역시 대우의 라세티의 동종차량의 후속이라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준중형세단을 한국에서 준중현세단의 인기종 중 하나였던 라세티로 이름을 붙여 팔았다.




그러나 쉐보레로 완전히 바뀌면서 기존 대우지엠 때 팔렸던 차들도 엠블럼을 쉐보레로 바꾸는 경우가 늘었다.
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 사명이 바뀌기 전에 출고된 차가 이후에 엠블럼을 사업소에서 교체한 경우는
2만 8800대라고 한다.. 비공식적인 기록(대다수 인터넷에서 DIY를 한다)을 포함하면 5만대 가까이 될 것이다.



그런데 참 웃긴 것은 엠블럼 하나만 바꾸었을 뿐인데 차 자체의 느낌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이다.
기존 대우지엠의 고객들은 이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엠블럼을 교체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

상품의 가치는 성능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네임벨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쉐보레는 특히 어린이와 성인 할 것 없이 좋아하는 "트렌스포머"에 등장하는 차들에 달려 있는 마크이다.
해외에서 이미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회사라는 것이다.

똑같은 차를 가지고 해외에서 쉐보레나 홀덴 마크를 달고 출시되면, 굉장히 높은 퀄리티의 이미지를 갖지만,
똑같은 차를 가지고 국내에서 대우 마크를 달고 출시되면, 대우가 가지고 있었던 편견...
즉, 무겁다, 연비가 않좋다, 무식하게 강철이다... 등등의 생각도 함께 업어 간다..

네임벨류가 정말 무섭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우자동차가 망한 회사 이미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국내에서 한때는 굉장히 잘 나가던 회사이었으며, 대우차 만의 느낌을 좋아했던 사람들도 많았다.
어느덧 대우가 쉐보레로 바뀌면서 국내 시장에 쉐보레가 많은 어드벤테이지를 가지고 출발했으며
국내 토종 브랜드와 평행 경쟁이 가능해 졌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그만큼 국내 시장이 협소해지며, 국내 자동차 개발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며
무엇보다 대우 자동차가 만들었던 축적된 기술과 노동의 땀들이 점차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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