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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뷰/생활용품 리뷰

욕실 리모델링 직접하기 - 셀프 욕실 인테리어 후기

by URBAN 201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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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리모델링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욕실에 들어가면 늘 느끼는 불쾌함과 여기저기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 곰팡이와 얼룩은 욕실 리모델링에 대한 욕구를 계속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욕실 리모델링에 대해 여기저기 견적을 받아보기도 하고, 지인을 통해서 대략의 공사기간과 비용 등을 알아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이 욕실 리모델링을 하였고, 그렇게 유명하다는 한*으로 했다는 것에 마음이 혹하였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동일한 한* 매장에 가서 샘플 디자인과 견적을 받았습니다. 결론은 깔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반응은 온전히 만족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여튼 가격대비 퀄리티에 대해서 약간의 의문점들이 들었습니다. "딱 반절가격이면 될거같은데..." 라는 생각과 함께 계약을 하지 못하고, 결국 아내를 설득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설득의 내용은 역시 제가 직접 공사를 해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지가 풀풀 날것, 공사에 매달려 있다면 집안일을 도와주지 못할 것 등등을 고민하며 반대를 하던 아내를 설득시키고 무작정 아내를 데리고 인근 욕실관련 건재상을 갔습니다. 아내의 눈에 욕실 샘플들이 보이니 마음이 누구러졌는지 허락을 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욕실 샘플을 직접보면서 가장 맘에 드는 컨셉을 잡고 그와 비슷하게 자재를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한*에서 받은 견적과 거의 동일한 액수의 자재를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애써 한*보다 고퀄의 욕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변명하면서 욕실 리모델링을 시작했습니다. 






자재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는 이 샘플을 보고 자재를 주문했습니다.



욕조는 빼고 저희는 샤워부스를 만들 것입니다.





작업 전의 사진을 찍어 놓았어야 했는데 없네요.

일단 뜯기부터했습니다. 

자재를 구입했으니 뜯고 일을 벌려놓아야 마무리가 되겠죠??

지금봐도 10년된 아파트의 욕실 인테리어가 참 뭐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의 아니게 모델이 되었네요.

김장용 앞치마비닐을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보이는 것들을 망치와 스패너 등으로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간단한 앙카못과 실리콘으로 부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히 제거가 가능했습니다.

참고로 오른쪽 붉은 모자이크타일도 제가 5년전에 붙였던 것입니다.




변기, 거울, 세면기 등등 제거하기가 참 쉬웠습니다.

욕실 인테리어 직접하는거 쉽네~ 하며 아주 그냥 하루만에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그것은 욕조제거였습니다.

아무리 기구를 가지고 들어내려고 해도 꼼짝도 안했습니다.

결국 망치와 톱을 이용해 부분부분을 뜯어내려고 했는데.....

더 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욕실 직접 제거한 사진을 보면 바닥이 평평하던데

저희 집의 욕실 아래는 콘크리트가 저렇게 쌓여 있었습니다.

도저히 저 스스로 욕조제거는 힘들다 싶었습니다.

너무 일을 크게 벌렸나.. 욕조는 그대로 둘걸 그랬나 하며 후회가 생길즈음

아는 업체 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부탁을 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작업자를 불러준다는 말에 일단 욕조는 그대로 두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먼지가 날린다며 저래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 대는 마누라..




작업복이 바뀌었다는 건 작업일자가 하루가 지났다는 의미겠죠?

깔깔이에 어울리지도 않는 운동복을 입고 일단 타일을 붙일 수 있는 곳부터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엉덩이에 타일본드가 뭍었네요..ㅜㅜ

자재비용을 늘렸던 주범인 스페인 수입타일입니다.




바닥은 압착시멘트를 사용하지요..

벽면 타일은 타일본드/ 바닥은 압착시멘트

작업방식은 그냥 덧방입니다.

물론 욕실이 조금 작아진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타일을 모두 뜯어내는 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보통 욕실 인테리어의 타일은 덧방식으로 작업이 됩니다.




욕조가 제거가 안되어서 작업자를 기다리는 동안 

변기/비데 일체형인 제품의 사용설명서를 보는 나..




작업하는 동안 이리저리 쌓여 있던 욕실 용품들...




이러한 상태에 방치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




드디어 작업자가 와서 욕조를 제거 하고 수거까지 해갔습니다.

그런데 작업자가 엄청 겁을 주고 갔습니다.

욕조를 제거하면 아래 방수층이 깨졌을 가능성이 높아 아랫층이 물이 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방수공사를 몇일 두고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처음 자재상이 급결방수제를 주어서 시멘을 섞자마자 굳어서 도저히 작업이 안되었습니다.

다시 철물점을 가서 완결방수제를 구입후 시멘과 잘 섞어서 얇게 깔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던 중 고뫄스라는 제품을 사용해서 2차 방수를 해야한다는 소릴 듣고,

이 역시 고뫄스 판매점을 찾아 구입후 발라주었습니다.

방수작업만 3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선풍기로 말리면서 작업했네요.

또 문제는 욕조를 걷어낸 바닥의 높이가 원래의 높이보다 10Cm 가량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잘 몰라서 시멘과 모래를 각각 구입해서 섞어서 작업했는데,

세멘과 모래가 섞여있는 레미탈이라는 제품이 있다는 소릴듣고(네.. 저 완전 문외한입니다) 구입하여

작업했습니다.

10Cm를 채우는데, 시멘트(2포대)+모래(4포대)+레미탈(4포대)가 사용되었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갔네요..




욕조자리가 다 채워지니 한결 작업이 수월했습니다.

타일을 붙이고 물고를 위해서 육가쪽으로 물길을 만들어 주기 위해 바닥의 타일의 높이는 살짝 기울였습니다.

이미 설치한 변기가 보이네요.

이것 역시 자재 비용을 높였던 주범 가운데 하나입니다.

변기와 비데 일체형입니다.


타일 커팅은 인터넷에서 3만원대의 타일커팅기를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잘 잘라지기는 했으나 작업 80%가 되었을 즈음 커팅기가 부러졌습니다.

역시 싼제품은 싼만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20%는 그라인더에 타일용 심을 구입해 작업했습니다.




거울과 욕실장, 그리고 잡다한것을 설치하고,

타일 줄눈도 작업했습니다.

줄눈은 블랙으로 타일과 조화를 주었습니다.

욕실장을 보면 팝아트 그림으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블랙입니다.

인터넷의 동일한 그림을 다운받아 포토샵으로 작업후 실사출력을 맡겨 시트지를 출력하여 붙였습니다.




원래 그림에는 미키마우스가 담배를 물고 있는 것인데,

포토샵으로 담배를 없앴습니다.

아무래도 가족이 사용공간이라 아무도 담배를 피지 않으니 지웠죠.




자, 이제 모두 완전히 설치한 사진입니다.

변기, 세면기, 파티션 등등 모두 기존 샘플과 비슷하게 작업했습니다.




해놓고 보니 너무 이쁜데, 욕실만 이쁘고 집은 별로 안 이뻐서 언발란스하기도 합니다.

아직 줄눈 부분세척이 되지 않았는데, 스펀지로 빡빡 문질러 주면 됩니다.




요것도 자재비용을 높였던 놈입니다.

일반 해바라기 샤워기가 아니라 수전까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고급형입니다.




이렇게 따로 선반을 설치할 필요 없이 선반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체샷입니다.

화각의 한계로 완전히 담지는 못했네요~



욕실 리모델링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별로 합당하지 않는 가격의 퀄리티로 작업을 맡기기는 싫고 조금더 고급스럽지만 나름뿌듯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필자는 인테리어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자재상에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자재를 구입하였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엣 자료를 찾았습니다. 다만, 욕조제거는 보통의 공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업자를 불렀습니다. 마침 아는 업체가 있어서 공짜로 불렀지만, 일반인들은 하기 쉬운작업은 아니지요. 그래도 인터넷에서 보면 직접 제거하시는 분들 꽤나 많습니다. 작업의 난이도는 어려운게 아닌데, 욕조설치 방식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습니다. 


여튼 방수처리 때문에 6일이 걸렸던 욕실 인테리어였습니다. 손재주가 조금만 있으시다면 도전해보세요. 욕실에서 잠을 자고 싶을 만큼 뿌듯한 작업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제 눈에 허접한 곳이 많이 보이겠지만, 사용할 때마다 일종의 성취감같은 것이 느껴져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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