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집중화 현상 바람직한가? |
파란닷컴이 서비스가 종료 되었다. 파란이 종료되었다는 것은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이텔은 파란닷컴의 전신이었다. 하이텔하면, 56K 모뎀시절에 주류 인터넷 기업이었다.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모뎀시절 제일 잘나가던 파란닷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몇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1. 불안정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업
필자가 기억하기로 시대마다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인터넷 기업들이 있었다.
1) 하이텔 : 처음 인터넷을 시작하던 대학시절에는 하이텔 등의 통신으로 채팅이라는 것을 하였다. 그 후 군대를 다녀오니 ADSL의 보급으로 인터넷 시장이 더 넓어졌다.
2) 한메일 : 한메일이 핫메일을 따라 무료 메일계정을 제공함으로 파격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3) 프리첼 : 개인홈페이지용 계정공간을 무료로 제공하여 개인용홈페이지 제작에 불씨를 놓았다.
4) 아이러브스쿨 : 아이러브스쿨은 동문을 찾아주는 초기 SNS이 되어 폭발적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5) 다음카페 : 메일 계정을 주었던 한메일은 "다음"이라는 이름으로 전환하고 다음카페를 보급하여
6) 싸이월드 : 개인미니홈피를 제공해서 개인 다이어리를 제공하고 일촌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개인간 커뮤니티를 유도하였다.
7) 쇼셜네트워크 :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발전으로 실시간 서로의 상황을 나누는 장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인터넷 관련 사업들은 시대마다 전성기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냉혹하리만큼 매력적인 다른 사업들이 제공이 되면, 이전의 커뮤니티는 방문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 사업의 현주소이다.
문제점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철정한 경쟁시장에서 인터넷 기업들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서비스를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하고, 그 주도권을 선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한번 성공하면, 굉장한 이윤을 거머쥘수 있을지라도 불안정을 늘 안고 가야 한다.
2. 인터넷 기업들의 경쟁구도
이렇게 경쟁이 심한 인터넷 시장에서 각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철저하게 몸부림을 쳐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 시장도 어느덧 세월이 많이 지났고, 그 안에서도 이제 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세민 기업으로 나뉜다. 그리고 국내의 기업뿐만이 아니라 해외기업까지 가세하여 대량의 물적자원을 투입하고, 소비자들에 무료서비스들을 방출하여 끌어모으고 있다.
인터넷 시장도 이러한 자금력과 서비스능력이 필요하기에 대기업 인터넷 회사들은 많은 영역에서 독점하고 있고, 인터넷 사업에 뛰어 들었던 많은 신입들은 쓴맛을 맞아야 했다. 이러한 구조가 되다보니 마치 경제시장의 대기업의 횡포처럼, 이미 많은 기사들을 통해서 인터넷 대기업이라는 포털들의 불공정한 독식을 지적한 의견도 적지 않다.
자신들의 기업을 살리기 위해 많은 알바생들을 고용하고, 유리한 기사만 내세우고, 타기업의 서비스나 컨텐츠를 검색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은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아주 유치한 것이다. 그런데 대형 인터넷 포털들은 아직도 그런 유치한 짓들을 하고 있다.
3. 인터넷 언론? 새로운 권력
몇몇 대형 인터넷 포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예전에 특정 언론사들이 정권과 결탁되어 큰힘을 누렸던 것처럼, 이제 정치권에서도 인터넷 포털들을 관리하지 않으면 결코 정치권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쇼셜네트워크도 조정하려고 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최근 붉어진 정권의 언론장악에서 단순히 TV나 신문 매체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각 대형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을 컨트롤만 할 줄알아도 세상을 쉽게 움직일 수 있다(필자는 개인적은 실시간 검색어 제공을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정치나 기업에서 이러한 실시간 검색어를 제공하는 포털, 특히 인기가 많은 포털일수록 그것을 컨트롤하려들지 않겠는가? 만약 그것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장되고 있다면, 포털은 정말 무서운 신 독재자가 되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메인 페이지에서 상위에 먼저 보여지는 뉴스들과 언론들이 있다. 이것이 공정하게 제공되고 있음을 포털들은 주장하고 있지만, 얼마든지 그것이 악용될 소지는 늘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갈수록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 대형 인터넷 기업은 마치 세상을 그들의 방식대로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포털의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검색의 70~80%는 특정 포털에서 이루어진다. 이게 바람직한 현상인가?
또한 포털이라는 말자체가 문제다. 특정 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한 기업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몽땅 제공하겠다는 말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 개발자가 서비스를 제공해도 결국 대형 포털을 통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다.
4. 집중되는 포털, 분배되어야 하는 포털
따라서 특정 포털에 사용자가 몰리고, 특정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특정 포털에 사용자가 집중되어 있다. 그 기업은 이윤을 막대하게 얻을 수 있어서 좋겠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사회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포털이 있고 사람들이 분배될 수록, 포털은 더 정직해지고 더 깨끗해지고,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힘이 있기 때문에 한국사회는 특정 권력에 의해서 지배되지 않을 것이다. 신문사들이 별로 없었을 때보다 많아질 때 더 공정한 보도가 나올 수 있으며, 방송 역시도 매체의 수가 많아질 수록 더 공정할 수 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해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제는 단순히 특정 인물이, 특정 정당이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로부터 조절받을 수 없고, 누구를 조정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미 세계시장에서 특정 대형기업들에 의해 사람들이 조정받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나??
5. 희망, 위기감 의식
파란닷컴이 역사 속으로 흘러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상황은 인터넷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비췰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앞서 시대마다 주류를 이루었던 인터넷 기업들이 있었다. 그들의 명성은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이내 새로운 커뮤니티는 이전의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따라서 현재 소위 잘 나간다고 하는 대형 인터넷 포털들과 기업들은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쉽게 외면하고 쉽게 돌아선다.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언제 뒤돌아설지 모르니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지금 고객이 내일 내 고객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지금 고객이 아닌 사람이 내일 내 고객이 될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은 알만큼 알고,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할 수만 있으면 여러곳에서 얻을 수 있다. 대형포털들이 중소 포털들을 억압하고, 정치적으로 공정하지 못하며,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하면, 수년내에 그들은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역사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정한 인터넷 시장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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