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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미디어

SBS 패션왕 황당한 결말

by URBAN 201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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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패션왕 황당한 결말" 



시간이 없어도 꼬박꼬박 챙겨봤던, SBS 패션왕이 종영하였다. 언뜻 보기에도 실력은 있지만, 여타의 이유로 동대문에서 이미테이션이나 팔았던 주인공이 보란듯이 성공하는 스토리를 가졌을 법하다. 물론 초반에는 그러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다.


요즘의 드라마들이 자극적 소재와 반전, 서스 가 가미가 되지 않으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욕을 하면서도 보는게 시청자의 심리라며, 욕받을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SBS 패션왕에 대해서는 몇가지 이야기를 해야겠다.


보통 미니시리즈가 16부작인 것을 가만한다면, 패션왕의 20부작은 SBS에서 굉장히 야침차게 준비했고, 인기작가와 출연진들을 섭외한 기대작이었다. 그러나 첫방송 이후 마지막 방송까지 거의 9~10% 정도의 시청률을 보여왔다. 그러한 원인은 무엇때문이었을까?



1. 주요테마는 무엇이었나?



SBS 패션왕 홈페이지에는 위와 같은 사진으로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동대문이라는 다소 서민스러운 패션타운 출신의 주인공이 내일과 세계를 향해 뛰는 도전과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주요 테마는 역시 패션이다.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주요 테마가 패션이지만, 사랑이야기가 들어가야 하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 그러나 주인공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성공을 이끌어 냈느냐 보다는 사업적 수완으로 일찌감치 성공을 따놓고, 그의 성공에 힘입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스토리가 주를 이루었다. 


패션왕이라는 제목이 나타내듯, 기획의도나 시청자가 기대하는 스토리는 패션왕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전체적인 구성 가운데 패션은 그저 스토리를 구성하는 인물들의 직업과 관련되어 있을뿐, 패션왕을 향한 도전과 성공스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천재적 소질이 있던 가영이는 마지막까지 그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없이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만 하다가 끝난다. 



2. 알 수 없는 복선


아마 패션왕에서 단연 최고의 복선은 목걸이었다. 목걸이는 가영이와 영걸이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한다. 그러나 가영이는 그 목걸이를 기억조차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 드러나며, 끝내 그것을 알아채지도 못한다.  전혀 필요없는 복선을 마치 중요한 것인마냥 기대감만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재혁이 아버지가 했던 다윗과 우리야의 이야기를 통해 결말을 예측했다. 이 것 역시 복선이다. 다윗은 자신의 충신인 우리야의 아내를 취하고 우리야를 최전방에 내세워 죽게 하였다. 재혁의 아버지는 그렇게 해서라도 여자를 얻어내라고 한다. 그러나 재혁의 복수는 고작, 영결의 편지 한통을 숨기는 것에 지나지 않았고, 도리어 끝까지 재혁은 영걸에게 속아넘어가 아버지에게 쿠타를 당한다.. 물론 가영이를 얻어냈지만, 영걸을 죽게한건 재혁이가 아니었다.


영걸의 아버지는 묘연의 인물이었다. 영걸은 기억조차하기 싫은 아버지였지만, 간간히 영걸에게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영걸은 아버지처럼 살기 싫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영걸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삶이 주는 자극요소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나타나지도 않는다. 



3. 인물들의 이중성


영결은 굉장히 낙천적이며, 성공지향적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그는 성공하자마자 갖은 욕망과 욕심이 쌓이는 사람으로 변질된다. 가영역시도 동대문의 먼지나는 공장을 좋아하고, 영걸이 좋은 집과 뷰티크를 되돌려 주어도 오히려 소박한 거처와 영걸을 더 좋아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재혁의 고급승용차를 타고 행복해하며, 마지막 영걸이 (재혁이랑 결혼하니까) 행복하냐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필자의 생각으로 아마도 작가가 시대적 풍자를 드라마 속에서 나타내고, 현 시대의 욕망에 불타오르는 젊은 세대를 꼬집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면, 인물들의 이중성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 자체, 특히 영걸의 성공이 너무 일찍이 일어났고, 졸부가 되어 물질적 가치관이 흔들려 사랑의 방법도 그릇되어 그것을 회복조차 못했던 건 정말 뭐라 설명할 수 없이 굉장히 불편했다. 


무엇보다 작가가 고발하려고 했던 것이 인간의 이중성이라면, 재혁과 같이 권력과 속임수를 써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는 것은 어떻게 고발해야하는 것인가? 작가는 스스로 그것을 묵인한다. 재혁의 사랑은 순수했을진 모르지만, 방법은 그릇되었다. 



4. 결말


누구나 보면 예측가능하지만, 직접적으로 설명을 안해도 가영이가 영결을 죽였다. 왜냐하면, 가영이가 예전의 뉴욕 그곳에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묘연의 암살자가 나타났고, 전화기로 그가 총을 맞아 주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웃음과 함께 자신도 그리워했다고 말을 한다. 


가장 불편한 점이다. 물론 가영은 현재 오해를 하고 있다. 영걸이 갖은 속임수로 사업을 했다는 것과 자신을 떠났다는 오해하고 있다. 그리고 재혁과 결혼까지 했다. 그래서 영걸이 불필요했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지만,  만약 이것이 작가가 드러내려고 했던 인간의 이중성의 연장선이라면 더더욱 이해가 안된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이중성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한 인물이 변질되었거나, 마음에 두가지를 품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영은 내면의 이중성 때문에 변질된 것이 아니라 재혁의 속임수에 결혼을 했던 것이며, 마음에 악과 선을 모두 품고 있었던 것이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마지막 딱 한 장면에만 등장한다.


결국 결말은 영걸은 욕심부리다가 망하고, 가영이에게 배신당하여 결국 죽게 되는 것이다. 영걸의 비극을 드러내려고 했다면, 패션왕과 홈페이지의 성공과 도전은 결국, 재혁의 도전에 따른 사랑의 성공스토리인것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해도 결국은 드라마이다. 그냥 보고 끝나면 그만이다. 뭐 먹은 기분이 들어도 그냥 드라마다 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하이킥에서도 그렇고,,,, 신세경 상대 남자역은 다 죽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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