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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미디어

SBS '짝'을 보는 불편한 심정

by URBAN 201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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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을 보는 불편한 심정" 



SBS 짝은 신선한 컨셉으로 일반 남녀가 출연하여 서로의 짝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나도 짝을 즐겨본다. 그러나 짝을 볼 때 마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어떠한 기준으로 한 회기당 출연진이 결정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너무 개성이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거나, 한 회기에 외모나 직업의 기준들의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즉, 비슷한 조건에서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짝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까? 내가 느끼는 불편함의 중심에는 개개인들은 서로의 짝을 찾기 위해 얼굴을 공개하면서까지(아니 직업과 성격 등 많은 것을 노출한다) 프로그램에 나오는데, 각자의 입장에서는 절실하지만, 본의 아니게 과도한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즉, 어느 특정 출연자가 다른 출연자가 비해 외모나 직업적으로 밀리는 경우, 카메라 앵글에도 잘 비춰지지도 않고, 프로그램에서 편집되어 스킵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한 회기에 특정 출연진들을 위해서 그들은 스스로를 희생시켜야만 하는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개인은 진지한 마음으로 출연했을지라도,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이번 회기에 출연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를 억울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더욱 여러번 짝을 통해서 보면 오늘날의 젊은이들, 특히 결혼을 앞둔 젊은 사람들의 사고가 그대로 반영된다. 즉, 외모가 아니 재력, 이 두가지가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데 가장 첫번째 되는 요소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로 짝에서 부각되는 것은 외모 또는 재력이다. 간혹 학벌도 부각이 되긴 하지만 주도적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외모와 학벌은 취향이라기보다는 보편적인 기준에 의해서 어느정도 규정되기에 한 회기에 출연하는 남녀 출연자들은 어쩔 수 없이 비교의 대상이 되고 누군가는 프로그램 내내 낙오자로 치부되고, 짝을 찾으려는 의욕도 상실된다. 


물론 대안은 없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프레임은 PD가 결정하기에 시청자인 필자가 뭐라 할 수 없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부각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찌그러져 촬영분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주변인들이 안타깝다.


외모와 학벌을 따지는 것은 콕 찝어서 비난할 수는 없지만, 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외모와 학벌을 계속 중시되는 것처럼 방영되는 것, 그리고 모든 출연진들이 페어플레이를 할 수 없는 다른 출연진과의 열등의 조건들은 보는 내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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