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리뷰/생활정보

위험한 할부인생, 우리나라가 병들고 있다.

by URBAN 2012. 1. 31.
반응형

우리나라는 할부가 하나의 경제활동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할부는 적당히 사용할 때에는 아주 유용한 제도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값비싼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때 목돈이 필요할 때 할부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문제는 이러한 할부가 단순히 특정 아이템을 구입하는 단순한 경우가 아니라 일반 삶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특정 금융권 기업들은 할부제도를 마치 좋은 혜택을 주는 마냥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도 할부를 이용하면서라도 자사의 제품을 구매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할부를 제공할 때 마음과 그것을 돌려 받을 때의 마음이 다른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빌려줄 때는 고객으로 대하지만, 그것을 받을 때에는 빚쟁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케이블TV만 틀어도 대출광고가 허다하다. 자동차 대출은 아주 일반화가 되어버렸고, 심지어 핸드폰을 살 때에도 할부약정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남의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아무런 긴장감도 없이 이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할부인생이 지속될 수록 우리 사회는 빚더미에 앉을 수 밖에 없으며, 가계의 부체를 갈수록 늘어가게 될 것이다. 카드사용은 후불이 기본이기 때문에 쓸 때에는 자신의 돈으로 쓰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계속 빚이 늘어나게 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세상은 갈수록 새로운 문화와 상품을 사람들에게 유혹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따라가기 위해 많은 빚을 지게 된다. 자동차 할부가 끝나기도 전에 자동차를 바꾸며, 스마트폰 약정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해서 2중 3중으로 핸드폰 요금을 내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심지어 공짜폰이라고 선전해 놓고 약정기간 중 해지를 하면 할부금을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단순히 개인에게만 있다고 할 수 없다. 혹자는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여 신용불량자가 되었다고 말하지만, 세상은 갈수록 스마트푸어(스마트폰을 유지비를 내느라 가난하게 된 사람), 하우스 푸어(전세값이나 자가집 구입시 대출받은 돈을 갚느라 가난하게 된 사람) 등을 갈수록 만들어 낸다. 스마트폰 회사들은 2년, 3년 약정을 하라고 하면서, 1년도 안되어 동종라인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여 구형폰으로 만들어 버린다. 통신사는 몇년도 안되어 2G, 3G, 4G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몇년도 안되어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가입하라고 한다. 자동차도 얼마전에 신모델이 출시되었던 것 같은데 얼마지나지 않아 구형모델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제는 하이브리드다, 에코다, 쿠페다, 에코다 하면서 동종라인에 새로운  기능만 추가해 신제품을 쏟아낸다.  

 

물론 새로운 제품이 양산되고 그것들을 구입해야 경제활동이 활발해 질 수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싸이클이 너무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할부, 무이자 등을 선전하며 아직 여유가 있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유혹한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업체들은 할부를 내세우며 당장 적은 비용으로 오랜 기간 사용하는 가치소비를 할 수 있다고 소비자를 설득한다. 하지만 할부가 끝나면 새로운 제품을 사들이며 또 다른 할부를 시작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처럼 한번 할부가 시작되면 또 다른 할부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현대의 제품라인의 싸이클은 할부와 또 다른 할부 사이의 텀을 단축시키고 있다. 그래서 한 종목에 두 세개의 할부를 부담하도록 한다. 



현대사회에서 무조건 할부를 안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 이 순간 긁고 있는 카드 때문에 한순간에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새로운 제품을 유혹하는 기업들의 선전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할부인생을 시작하지 않기를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