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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정치/사회

김여사 사건들이 왜 일어나나? 여성운전자들은 무엇이 문제인가?

by URBAN 201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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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사, 이제는 벗어나자"



최근 김여사 동영상들이 많이 공개되면서 여성운전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운전자들을 폄하 내리는 것은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여사 사건들을 뒤돌아보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김여사"라는 말 속에는 여성운전자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도로의 주도권을 오랫동안 누렸던 남성들이 탁월하지 못한 여성운전자들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운전을 오래한 사람들은 많이 느끼겠지만, 운전을 하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은 성별을 떠나 많이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운전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분들이지요.


대표적으로 택시운전자, 버스운전자, 화물운전자들은 살벌한 도로교통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직업운전자들이 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유난히 직업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도로 자체가 홈그라운드라고 생각하시는지 일반운전자에 비해 거침없이 운전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의 소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들이대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국민신문고 등 이러한 직업운전자들을 고소할 제도가 많이 만들어졌고, 최근에는 운행회사에서 운전자 친절교육 시키려고 하는 등의 노력하는 모습들이 눈에 띕니다. 물론 여전히 안 바뀌는 분들은 절대 안바뀌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들의 난폭운전 등은 대체로 고의성을 띄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운전미숙보다는 자신의 운전실력을 믿기 때문에 운전진행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여사 사건들을 대충 보면, 그와는 다릅니다. 고의성을 가지고 있다거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 운행을 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말하는 운전 부주의나 운전미숙만으로 보기도 애매합니다. 때때로 그렇게도 보이기도 하지만, 운전을 매우 오랫동안했었던 분들도 "김여사"로 불리고, 운전미숙으로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행위들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성운전자들을 비하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성운전자들이 가지고 계시는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나름대로 파악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많은 여성운전자들이 수긍할진 모르지만 말입니다.






예전에는 여성운전자들이 운전하면, 비꼬았습니다. 남성들은 대놓고 무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선 차량이 조금만 서툴면 분명 여성운전자들이라고 생각하기 일수 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여성 운전자들 결코 교통흐름을 방해하지도 않습니다. 거북이처럼 느리지도 않고 직진만하거나 무조건 앞만 보고 가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많은 여성운전자들이 남자들 못지 않는 운전실력으로 운전하는 모습을 잘 보곤합니다. 


그러나 운전을 잘하는 것은, 단순히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거나, 속도에 맞추어 잘 운행하거나, 주차를 한번에 할 수 있다고 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면허시험을 볼 때 책에서 읽었던 수많은 교통법규와 더불어 운전을 조금만 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에티켓과 도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운전자들은 은근히 남자들이 무시하지 못하도록 운전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에티켓보다는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부 잘못된 운전습관을 은근히 먼저 배운다는 것입니다.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정작 먼저 배워야할 어떻게 양보해야 하는지, 어떻게 먼저 진입해야 하는지, 무엇이 잘못된 양보이며 무엇이 잘못된 선점인지를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보호를 위해 더 강해져야하니 말입니다.


저는 기억에 남는 두명의 여성운전자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창문을 내려서 서로 이야기 했던 분이고 한분은 차에 내려 서로 이야기 했습니다. 


첫번째 분은 제 옆차선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그 여자분의 차로가 갑자기 버스전용차로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해야 했죠. 그런데 마침 앞의 차가 많아서 서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차 앞으로 머리를 내밀더군요. 앞차가 뚫리면 양보하려 했는데  계속 조금씩 조금씩 더 밀어 대었고, 저는 제차를 박을 거 같아서 핸들을 반대편으로 돌려 차를 틀었는데, 그 여자분이 제가 양보를 안한다고 생각했던지, 창문을 내리고 자기 차가 먼저 머리를 내밀었는데 왜 양보 안하냐고 따지더군요. 그래서 "여보세요, 님께서 끼어들기 하시는 것이 잖아요. 그러니 자리를 보고 들어오셔야지, 계속 들이밀면 어떻게 합니까?" 했더니, 막 소리를 지르면서 "제 차 머리가 댁 차 앞으로 진입되어 있잖아요...그러면 당연히 제가 먼저 가야죠. 기다리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무슨말인지 아시겠죠? 이분은 끼어들기 할 때 무조건 머리를 내밀면 그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두번째 분은 마트에서 만났던 사람입니다. 마트에 주차할 곳이 없었는데, 마침 앞에 차가 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그 자리에 주차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후방주차를 위해 주차자리보다 조금더 가서 후진을 하려했죠. 그래서 주차자리보다 앞서서 차를 대각선으로 틀고 후진을 하려는데, 어떤 여성운전자께서 제 자리에 머리부터 밀어 넣어 주차를 시도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내려서 제가 지금 주차중인데요? 했더니 "그냥 가시는 거 아니에요? 제가 들어왔잖아요. 그냥 지나가셨잖아요"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상등도 켰고, 누가봐도 후방주차 자세인데 이렇게 운전하시면 안됩니다라고 했더니 "나 무시하세요? 저도 운전 잘 해요.. 저도 그런거 쯤은 아는데, 자리를 그냥 지나쳤으면 다음 사람이 들어가는 거지요.."하고 조목조목 말도 않되는 이유를 들더군요..이분도 착각하신게 있습니다. 자리가 있을 때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임자다. 주차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순서대로 있어도 먼저 들어가면 장땡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물론 두 사건다 저는 그냥 그러러니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여성운전자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논리가 있었고 정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논리가 현대교통 에티켓과는 맞지 않는 것일뿐, 나름대로는 자신의 운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저는 이 두 사건만으로 모든 여성운전자들을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성운전자들이 남성운전자들에게 "김여사"라는 말을 듣고, 폄하당하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여성운전자들이 가질 수 있는 일반적인 오류들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그 오류가운데 중심이 되는 부분이 바로 "자기보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운전자들도 그러한 인식이 있지만, 여성운전자들은 누군가 뒷에서 빵빵거리거나 과도하게 앞지르기만 해도 자기가 여성이라서 무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운전이 능숙한 사람임에도 강해질려고하고, 공격이 오면 과도하게 방어하려고 하고, 누군가 특히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운전에 대한 조언들을 잔소리로 여기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동등한 입장에서 배울 수 있는 소소한 애티켓들을 배울 기회를 스스로 닫아버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앞서말씀드렸듯이 예전에는 여성운전자들이 남성운전자들에게 당하면서 운전했지만, 이제는 여권도 많이 신장되었고, 여성운전자들이 많이 늘어났고, 이제는 당하지 않고 할말 다 합니다. 절대 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성운전자들이 남성운전자들에 비해서 공적인 법규가 아닌 소소한 룰 같은 것에 더욱 취약하여 잘못된 운전을 했음에도 그것을 잘못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당당한다면 그것은 문제이지요. 


한국사회에서 운전사고시 먼저 큰소리치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도 안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것은 잘잘못을 떠나 큰소리가 사건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또한 큰소리 치는 사람가운데 자신이 잘못한 것임을 알고도 큰소리를 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의미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잘못이 있는데 그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고 큰소리치는 사람은 잘못을 알고도 큰소리 치는 사람보다 더 문제가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후자의 경우는 그 잘못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대체로 여성운전자들은 남성운전자에 비해 당당하려하고, 같이 동등하게 서려하지만,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바른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칙을 모른체 무조건 남성운전자처럼 당당해 지려하죠.


이건 일차적으로 남성운전자들이 만들어놓은 교통환경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이차적으로 여성운전자들이 남성운전자들의 겉모습만 보고 운전을 배우는 경우가 많기도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편만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김여사 사건들"에서 왜 여성운전자만 이러한 처우를 당하느냐, 사실 남성들이 더 많은 사고를 내며 더 난폭한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사실이고 정당합니다. 남성운전자들 가운데 난폭한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옛날자료이긴 하지만, 운전자 성별 싸움에서 항상거론되는 것이 성별 교통사거 건수입니다. 그러나 이건 굉장히 잘못된 통계이지요. 여성운전자보다 남성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기 때문에 성별에 다라 그 비율을 적용시켜야 더 바른 통계일 것입니다. 


여하튼 여성운전자들이 운전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룰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전면허시험책에 나오지 않는 아주 많은 룰들이 도로상에는 있습니다. 무조건 양보하는 것도 좋지 않고, 무조건 끼어들기하는 것도 옳지 못합니다. 무조건 속도를 안내는 것도 안되지만, 너무 내는 것도 안됩니다. 누가 먼저 진입해야 하는 것인지, 누구에게 우선권이 있는지 등등....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겨라, 큰소리 쳐라 등등의 말도안되는 룰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말입니다. 


아무쪼록, 저희 아내도 운전을 합니다. 그리고 많은 여성운전자들도 이제는 쉽게 도로상에서 마주칩니다. 도로가 절대로 남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여성운전자 전용주차장 등 여성운전자들을 위한 많은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도로의 주인노릇했던 남성운전자들은 이제 같이 주인노릇해야 할 여성운전자들을 배려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운전자들은 남성운전자들의 지적이 그저 잔소리나 우기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룰일 수 있다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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