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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정치/사회

엑소 군면제 서명운동과 박근혜 정부의 비틀즈 코드

by URBAN 201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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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군면제 서명운동과 박근혜 정부의 비틀즈 코드


 

엑소 군면재 서명운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나이 먹은 나 같은 사람이야 엑소가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얼마나 좋으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군면제까지 요청하고 있는지 새삼 세대차이를 느낀다. 하지만 엑소 군면제 서명운동을 통해서 우리나라 군문제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보고자 포스팅을 쓴다.

 

 

한국 남성연예인 군문제 어떻게 흘러왔나?

 

아마 필자가 기억하기로 우리나라의 군필로 인하여 가장 피해본 사람은 "김민우"이다. 뭐 아는 사람은 다 앍겠지만, 필자의 어린시절에 가장 기억남은 가수 중 하나이다. 원래 가수들이 활동하다가도 잘 뭍히곤 하지만, 김민우의 경우에는 가장 인기있던 시절 드라마틱하게 입대를 했다. 군입대와 관련된 노래를 부르며 많은 여성팬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입대했다. 그러나 3년 가까운 시간동안 군복무를 하고 다시 연예계를 돌아와보니 현실은 냉철했고, 그는 그대로 뭍혀버렸다. 김민우 이후 연예인들에게는 "군대"가 마치 무덤과 같았다.

 

다음으로 군대 문제에 있어서 빠트릴 수 없는 연예인은 바로 "유승준"이다. 찬반여론이 강하긴 하지만, 당시로서 유승준은 그대로 매국놈이었다. 국가가 나서서 입국을 금지할 정도로 파장이 엄청났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남자연예인들에게 군대가 무덤이라고 생각했던 시절 유승준뿐만 아니라 우회적으로 군면제를 받았던 연예인들은 정말 많았다. 그러나 유승준이 너무 매를 많이 맞아서 그런지 병역기피를 했던 연예인들은 입대함으로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다. MC몽과 같은 불운의 연예인도 있지만 말이다.

 

 

(출처 : JTBC 방송캡쳐)

 

여하튼 여러 남성연예인들의 병역기피로 인해 남자연예인들은 스스로 자원입대하는 것을 마치 자랑스럽게 포장하고 선전하며 입대하기 시작했고, 당시 필자가 기억하기로 서경석은 제대후 방송에 군대이야기만 했고, 군필을 이미지 형성에 잘 이용했었다. 서경석 뿐만 아니라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강심장같은 토크쇼에 군제대 연예인들이 아주 대단한 일을 하고 돌아온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잘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이제 군대를 가는 남성연예인들이 늘었고, 결국은 이미지 마케팅에 "군대"가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자. 해병대에 지원하는 연예인들도 심심치 않게 있었고, 대표적으로 유승호는 군대가기 전에 해병대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해놓고 그냥 육군에 입대하기도 했다.  뭐 확실히 해병대 나온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비와 세븐 등을 통해 연예인들의 병역혜택 논란이 일어나면서 다시 연예인들의 군필이 별로 이미지 마케팅에 도움이 안되는, 도리어 총보다 마이크를 더 많이 잡는 오명을 안게되었다. 그리고 연예병사들이 그간 제대한 연예인들이 나와 줄기차게 토크쇼에서 말했던 군생활이 얼마나 거짓이었는지 알게되었다. 이제 더이상 군대는 남성연예인들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없다.

 

자, 위의 내용을 잠깐 추려보자. 1. 군대는 남자연예인의 무덤 -> 2. 안 갔다오면 매국 -> 3. 군대가서 방송에 나와 이미지 마케팅 -> 4. 일반병사 인플레이현상으로 해병대자원입대 -> 5. 연예병사의 문제점 발각 -> 5. 군대 이미지 마케팅 이제 별로 안통함. 뭐 이런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이번 엑소 군면제 서명운동은 현재 "군대"가 남성연예인들에게 이미지 마케팅에 도움이 안되는 매우 실용적인 해석의 결과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휴전중이고 군대는 한국남성으로 의무이며 누군가는 병역의 의무를 져야만 나머지 국민들이 일상을 보내는데 지장이없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그동안 군대를 연예활동을 위한 마케팅으로 이용했다. 그리고 그 효용이 사라지니 군대에 가는 것을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엑소 여성팬들 우리오빠위해 아저씨들이 희생해 달라?

 

물론 단순히 일부 팬층들이 해당 연예인들을 너무 좋아해서 군대가면 잘 볼 수 없고, 자신들이 이 연예인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선전하기 위한 이벤트성일 수 있다. 그러나 진지하게 생각해보건데, 만약 군필이 정말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 팬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연예인들이 군대에 간다면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도리어 다른 남자들이 엑소를 위해 더 군복무 하라는 말도 않되는 망언을 하는 게 정상인가?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특권층,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치인들, 부유층들 같은 특권층들이 권력이나 사회적 인지도를 배경으로 군대를 면제 받거나 또는 혜택을 받는데서 기인한다. 일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을 얻을 수 밖에 없다. 연예인들이 연예병사했다고 방송에 나와 토크했던 것을 볼 때마다 군필자로 매우 불편했었다.

 

엑소 팬들은 "우리 엑소 오빠들 대신에 일반인 남자들이 몇 년 더 복무하면 되는 거잖아요. 수련회 조금 더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잖아요"라는 말을 남겼다. 군대를 "수련회"쯤으로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다. 군대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만이 아는 것 아닌가? 자신들도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으면서 군대가 수련회, 대신 복무 등을 말할 수 있는거 아닌가? 이거 생각해보면 누구랑 좀 비슷하다.

 

이것은 마치 유격훈련한번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군대훈련을 운운하는 것이고, 군필자가 아닌 사람이 군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녀를 가져본적이 없는 사람이 어머니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자녀를 군대에 보지 않았으면서 NLL 녹취록을 말하는 것과 비슷하고, 아들은 미국국적 만들어주고 자신이 한국역사학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이 나라를 어머니의 심정으로 섬기겠다 했다. 어머니의 심정이 무엇인지 체득할 수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주요인사들 가운데 상당수의 자녀가 군면제의 혜택을 받았으면서 얼마나 그들이 NLL녹취록에 대해 운운했나?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은 애국을 그렇게 외치던 보수주의자였는데 그의 아들은 미국시민권자이다.

 

수 많은 젊은이들이 지금도 군대에서 힘겹게 군생활을 하고 얼마나 힘들면 자살까지 하는데, 일반사람들만 희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도 아주 군문제에 있어서 아주 많은 불평등이 있음에도 나만 안가고, 내 가족만 안가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안가면 된다는 식의 사고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엑소의 여성팬들, 아직 어려서 그런말을 할 수 있다고 하자. 자신들이 사랑하는 오빠를 위해서 다른 사람이 좀 희생하라고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나이먹어 나랏일한다는 사람들, 적어도 "보수"라 말하고 그들이 주로 하는 말이 "종북-친북 척결", "빨갱이" 같은 말이라는 사람들은 자기 자녀들을 위해 다른 젊은이들이 군복무를 더 하게끔 만들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들 대신에 일반인 남자들이 몇 년 더 복무하면 되는 거잖아요. 수련회 조금 더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잖아요"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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