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 장풍 사건으로 자전거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콘돌 또는 콘도르(Condor)에 대한 자전거 동호인들의 비판 여론이 높다. 물론 콘돌을 비롯해서 최근에는 비양키가 문제가 되고 있으며, 메이저급의 브랜드 가운데에서는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논란이 되지 않은 브랜드는 없을 것이다.
사실 콘돌 장풍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필자는 콘돌이라는 자전거 브랜드가 매우 생소하였다. 아니 거의 들어보거나 실제로 본적이 없다. 실제로 보았을 지라도 기억에 각인되지 않는 브랜드였을 것이다. 콘돌을 타는 한 동호인 라이더의 과격한 행동이 한 브랜드의 불매까지 번지는 것은 사실 과하다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이 억지스러운 행태를 대한민국 자전거 동호인들은 왜 자행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이번 콘돌 장풍의 사건의 피의자는 단순히 자신이 콘돌이라는 자전거를 구입해서 타고 다녔던 동호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콘돌 수입사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 피의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콘돌 사용후기나 콘돌 자전거와 함께한 라이딩 사진들을 꼼꼼히 기록하였다.
사실 이번 콘돌뿐 만아니라 자전거 수입사들은 대부분은 그들의 브랜드 홍보를 위해 블로거들에게 상당히 많이 의존한다.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자전거 문화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라이딩을 많이 하거나 실력이 좋거나, 아니면 이쁜 여성이거나 하는 동호인들을 마케팅을 위해 모집해서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하는 것은 이제 일반이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오는 수많은 자전거 관련 라이딩들은 대개 수입사나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후원받아 라이딩시 착용하고 자연스럽게 블로그 글을 사진과 함게 게시하며 후원받은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게 한다. 이에 전문적인 사진과 동호인들이 동경할만한 자세, 몸매, 폼 등이 나타나면 그야말로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콘돌 장풍 사건의 핵심인물인 피의자는 콘돌 수입사에서 후원하는 팀에 소속되어 있으며, 정기적인 라이딩 및 제품을 받아 활용한다. 더욱이 이번 콘돌 장풍 사건은 한 개인의 피의자문제뿐만 아니라 피의자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그가 속해 있는 콘돌 에소프레* 팀 자체의 무리한 라이딩 습관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 팀은 콘돌 수입사로부터 후원을 받는다. 이에 콘돌 수입사는 물론 그 브랜드에 속해있는 팀까지도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콘돌 장풍은 콘돌을 알리는 계기.
이러한 비난과 불매운동을 통해서 동호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비매너 성격의 라이더들이 받는 혜택을 중지시키는 것이라 생각된다. 기업으로 부터 후원을 받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들이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모범적으로 라이딩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수코스프레를 하며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는 자전거도로에서 피해를 주고 있는 사건이다. 그래서 동호인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기업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입사 콘돌 측은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이나 팀 멤버들에 대한 처사에 대해 이렇다할 의견을 내고 있지는 않다. 동호인들이 항의하면 특혜를 주고 있던 수입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동호인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수입사에 대해 더 많은 실망과 질책을 하겠지만, 필자가 봤을 때 이번 콘돌 장풍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일처적으로 이 사건에서 장풍을 받은(?) 피해자이며, 두번째는 피의자, 세번째는 콘돌 에스프레*팀 멤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콘돌 자전거를 현재 소유하거나 타고 있는 동호인들이다.
콘돌 수입사는 이 사건에서 피해자가 아니라 도리어 수혜자이다. 앞서 필자가 언급했듯이 필자 역시도 콘돌이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고 있었다. 영국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역사가 거의 70년이 다되어 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게 인기 있는 브랜드가 아니다. 디자인이나 감성을 나름 갖추고 있지만 국내시장에서는 거의 "듣보잡"으로 여겨진다.
명확한건 분명히 "콘돌"은 이번 콘돌 사건으로 인해서 많은 동호인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콘돌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들 조차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콘돌 자전거에 대해서 찾아보게 될 것이며, 콘돌은 자신들이 후원한 한 동호인에 의해서 대한민국에 입성한 이래 가장 많은 이슈와 검색, 논란을 받는 그야말로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수많은 자전거 브랜드들이 저마다 한번쯤은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죽도록 얻어 맞은 적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억나는 건 스페셜라이즈드의 벤지가 몇년전 일이고, 최근에는 비앙키 포크가 또 문제이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동호인들은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논란은 금방 잊게 마련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얼마나 어필하고 있는지이다.
일부러 노이즈마케팅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 콘돌 장풍사건으로 콘돌 수입사는 올타쿠나~! 하며 이를 적절히 이용하려고 들 것이다.
새로운 브랜드에 목이 마른 자전거 동호인들.
콘돌이라는 브랜드는 메이저급은 아니다. 그래도 동호인들이 많이 타거나 알려진 브랜드, 예컨데 스페셜라이즈, 자이언트, 피나렐로, 메리다, 트랙, 윌리어, 스캇, 캐논데일, 콜나고, 엘파마, 첼로, 써벨로, 자이언트, 라피에르, BMC, 리들리, 비앙키 등은 그래도 고정적으로 팬층들이 있고, 자전거를 교체한다고 해도 가능성이 높은게 이러한 브랜드들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 일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커스, 스위프트, 트리곤, 리떼, 아르곤, 데로사, 닐프라이드 등이 메이저 시장에서 벗어나 특이한 것을 찾는 동호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동호인들이 국민 브랜드로 여겨지는 몇개의 수입제품보다는 독특하고 개성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메이져급의 브랜드에 대한 지루함과 평범함을 넘어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콘돌 장풍 사건은 콘돌이 관심받는 비메이져급 브랜드 후보군에 들어갈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나라 자전거 동호인들의 장비 수준은 정말 최고이다. 소위 말하는 수백만원 수천만원하는 기함급을 소유하고 있는 동호인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아마추어 대회를 나가보아도 우리나라 동호인들의 장비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무조건 유명한 브랜드의 기함급을 소유한다고 주목받는 시대는 지났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기함급은 쉽게 볼 수 있다. 이제 동호인들은 더 새롭고 감성있는 다른 브랜드를 찾고 있다.
콘돌 장풍 사건은 라이딩 가운데 이기적인 행동이 얼마나 큰 사고를 불러낼 수 있으며, 아마추어 동호인이 갖는 지나친 부심이 어떻게 표출되는 지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다고 해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거 마냥 교만할 필요는 없다. 어짜피 기업의 마케팅이 이용이 될 뿐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에게는 심각한 인격적 타격을, 기업에게는 큰 이득을 주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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