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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하다. 이번에 MB정당의 비판여론과 새누리당에 대한 불신 여론이 높아졌고, 더욱 지난 서울시장 보권선거시 투표율이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번 역시 여당의 불신세력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왜 그랬을까??? 왜투표율이 저조했을까?
사실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상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다. 어짜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부동의 지지층의 덕택이다. 문제는 새누리당과 MB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졌던 사람들의 표를 민주통합당이 가져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도 선전했다고 하지만, 이것역시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부동층의 결과일 뿐이다.
민주통합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부동층 이외의 유권자들의 표를 받아야 하며, 새누리당이 패배가 되려면 부동층이 빠져나가는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유동층의 표이다. 결국 유동층은 이번 선거에 대체로 선거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일까? 왜 유동층의 유권자들은 투표하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우려의 시각으로 본다. 부자들의 정당이다. 강남의 정당이다 등등... 서민들과는 색채가 맞지 않는 정당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새누리당에게 표를 던지기 싫었다. 그렇다면, 표를 다른 곳에 던져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번 총선에는 다른곳에 마져 던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민주통합당 역시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새누리당은 쇄신정책을 통해 당의 개혁의지를 보였지만, 민주통합당은 그저 노랑과 녹색의 통합만 이루고 다른 야당을 품지 못했고 그안에 공천의 과정에 수많은 의혹과 눈쌀을 찌루릴만한 사건들을 만들어냈다.
나꼼수가 절대적으로 새누리당을 경계하는 세력으로 등장했지만, 나꼼수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새누리당이나 MB를 비판하는 의식은 동조했지만, 거기 까지였다. 그게 민주통합당을 지지한다는 말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꼼수는 쫄지마가 대세였다. 쫄지않고 현 정부를 비판하고 집권여당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지만, 김용민 후부의 과정을 살펴보면 그것이 분명 정치적 공략에 의한 공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염히 쫄았다. 완전히 쫄았다. 나꼼수가 쫄아버린 것이다. 선거막판이 되니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버린 것이다.
정책을 들어봐도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이나 겉으로 주장하는 사상은 다를지라도 특정 지역의 요구사항을 각 정당이 동일하게 공약에 걸었던 것도 많았다. 예를들어 필자의 집 앞 사거리에 모든 정당이 다 지하철을 놓아주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속으로 누가되고 지하철은 들어오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공약을 들어봐도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은 비슷비슷하다. 새누리당이 특별히 모자란 것이나 민주통합당이 앞선 것이나 모두 없다.
젊은층의 투표율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젊은 층들의 투표율이 낮다고 비난할 것 없다. 왜냐하면 젊은이들도 새누리당이나 MB를 비판하려는 마음이 있지만, 자신들에게 주어진 표를 다른 곳에 무의식적으로 쓸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흑백논리로 예전에 새누리당을 찍지 않을 거면, 민주통합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당이 있어야 유권자로서 자신의 권리행사를 하는 것이지, 특정 정당이 싫다고 해서 그 정당과 싸우는 상대정당에게 표를 주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안한다.
이번 투표율이 말해주는 것은 표를 던질만한 정당이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들어났다는 것이다. 여권도 야권도 어느 정당도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공감을 이끌 수 있었던 정당은 없었다. 끝까지 정치공략으로 서로 치고박고 서로를 비난하고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이전의 기성 정치세력과 별반 다를 것이 전혀 없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각 정당의 반응을 보니 정말 가관이다. 한쪽을 승리했다고 하고, 다른한쪽은 패배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과반수 이상 얻었다고 자만하거나 의기양양할 필요조차 없다. 투표하고 싶지 않은 많은 유권자 덕택에(?) 다시한번 과반수 이상을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에 패배했다고 인정할 것도 아니다. 새누리당에게 패배한게 아니라 유권자들의 마음으로부터 패배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 웃긴 것은 분명히 범법행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코메디와 같은 일이며, 이같은 후보들이 버젓이 총선을 치룰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정말 국민들이 의식이 있다면 이러한 후보들이 당선이 되었을까? 제대로된 사고와 인식을 가진 유권자들이 그들을 선택했을까??? 의식이 있다면 이들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에게 던지지 않은 표가 상대 후보에게 갈 것이란 건 억측이다. 이러한 후보들이 당선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코메디 자체일 뿐이다. 위의 후보자를 지지했지만, 위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견되었을 때는 투표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바른 일이다(상대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유권자의 승리인 것이다.
특별히 다른 후보는 둘째치고 문 후보 같은 경우는 필자도 학문의 길을 걷고 싶은 사람으로 치가 떨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논문에 목숨걸며 인생을 거는 세상 가운데 남의 것을 그대로 카피한 후보가 당선이 되다니..... 누가 봐도 확실한 표절임에도 그것을 눈감아 주는 한국사회가 정말 우숩다. 눈가리고 아옹해도 권력이 있으면 다 이해해주는 이 사회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을 한번도 맘에 들어했던 적이 없었지만, 그가 위의 후보들이 당선되도 제명되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것이 바로 쇄신이고 정치이다. 과반수라는 미명아래 새누리당이 이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정치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그러나 이준석 비대위원의 말은 공정하고 정직하다.
결과적으로
필자가 볼 때 이번 총선에서는 두 정당 모두 패배이다. 모두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패배이다. 고작 국민의 반절 갓넘은 투표율에 의해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둥, 국민들의 선택이라는 둥... 이번에는 그런 판단은 옳지 못하다.
분명한 건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를 하고 싶은 많은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하지 않았던 많은 유권자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정황을 생각한다면, 결국 각 정당이 얻은 대부분의 표들은 자신들의 이익이나 권익보호나 지역감정 등에 의한 유권자들의 것일뿐, 정작 공정한 마음으로 국민의 양심을 가진 자들의 표는 얻지 못한 것이다.
투표할 마음이 있는 것처럼, 제발 시원하게 도장찍을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나길..... 아니 다음 대선에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투표해도 아깝지 않는 후보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