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8의 일반 사용자용 프리뷰 버전 공개 날짜가 잡혔다. 윈도우 7이 출시한지 거의 2년 2개월 만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출시한 것이다. MS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2월8일, 윈도우8 공개 행사 초대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장에 적힌 날짜와 장소는 오는 2월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윈도우8은 기존 윈도우 운영체제의 상징인 바탕화면과 아이콘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을 크게 바꾼 운영체제다. 윈도우폰 운영체제에 적용한 사각형 타일 모양의 메트로UI가 그대로 적용됐다. 이제 동일한 패턴으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PC가 융합되는 것이다.
더욱 눈의 띄는 것은 PC용 x86 프로세서 외에 ARM의 SoC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기존 컴퓨팅 환경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고 있는 전세계 IT 트렌드를 쫓기 위함이다. 만약 윈도우8이 성공을 거둔다면(물론 윈도우 시장이 넓지만,) 윈도우폰도 덩달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8의 향상된 기능
1) 전원관리 기능
윈도우8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프리뷰 버전에서 향상된 전원관리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8은 태블릿 PC 등 모바일 제품군에도 함께 탑재될 운영체제다. 따라서 전원관리 기능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앞으로 모바일 시장의 가장큰 관심은 바로 전력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MS 개발자들은 윈도우8에서 실행하는 응용프로그램(앱)에 PC 자원을 배분하되 앱이 대기상태일 때는 할당된 자원을 줄이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MS가 밝힌 윈도우8의 자원관리 원칙은 다음과 같다. 실행 중인 앱이라도 화면에서 보이지 않으면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점과 앱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종료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이 같은 자원관리 원칙 덕분에 윈도우8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어떤 환경일 때 앱을 종료할 것인지 운영체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종료하지 말아야 할 앱과 종료해도 되는 앱을 구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앱을 종료할 때 최종 상태를 자동으로 저장하는 기능도 필수적이다.
물론 음악을 재생하거나 파일을 전송, 프린트, e메일이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 등은 기존 윈도우 운영체제와 마찬가지로 백그라운드에서도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2) 새 리본메뉴 적용
윈도우 운영체제의 ‘시작’ 버튼은 앱을 실행하는 것부터 컴퓨터를 종료할 때까지 쓰이는 윈도우의 시작과 끝이었다. ‘윈도우95′부터 쓰인 이 시작 버튼이 사라질 전망이다. 윈도우8은 시작 버튼의 기능을 핫스팟 버튼이 대신한다. 핫스팟 버튼을 이용해 기존 데스크톱 모드와 메트로UI 화면을 오갈 수 있다.
리본메뉴도 개발자 버전과 달라진다. 리본메뉴는 탭 형식과 그래픽에 기반한 메뉴 방식이다. 글자로 표시되던 메뉴와 도구화면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MS 오피스 제품군에 먼저 적용된 바 있다.
개발자를 위한 윈도우8 프리뷰 버전에는 윈도우 탐색기에도 리본메뉴가 적용됐다. 하지만 사용자를 위한 윈도우8은 리본메뉴 크기를 줄이고, 간결하게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3) 스토어 게임 출시 리스트
윈도우8은 ‘스토어’를 통해 앱을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것은 맥의 어플스토어를 모방한 듯하다. 윈도우 운영체제 앱 유통 구조에 혁신을 가져올 첫 번째 운영체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는 사용자를 위한 윈도우 프리뷰 버전 공개와 함께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게임을 준비 중이다.
이미 모바일 운영체제용으로 인기를 끈 ‘앵그리버드’가 윈도우8 스토어 출시 예정 게임 리스트에 포함됐다. ‘앵그리버드’를 제외한 다른 게임들은 익숙하지 않은 게임들이다. MS는 ‘하이드로 썬더’나 ‘토이솔져’, ‘로켓 라이엇’ 등 11종의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MS가 윈도우8 스토어에 우선 출시할 예정인 게임은 태블릿 PC의 터치조작에 최적화된 게임인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8은 애플의 상승과 모바일 시장의 확대와 함께 점차 밀려났던 MS의 반격이라고 할 수 있다. MS는 윈도우폰과 함께 모바일시장과 PC시장에서 효과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개발했고, 비롯 애플보다 다소 늦었다고 하지만, 확실히 윈도우에 더 익숙한 많은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얼마나 매력적인 기능이 있느냐일 것이다. 윈도우7의 에어로효과는 맥의 OSX를 상당히 따라한 것이 되었고, 사실상 이번 윈도우 8과 윈도우폰의 크라우드 기능은 애플이 한발 더 앞섰다고 할 수 있지만, 윈도우는 분명 세계 PC 시장의 표준으로 오랬동안 인정되었기 때문에 빼앗긴 유저들을 많이 복귀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