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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리뷰/모바일 리뷰

사진만 찍으면 누구인지 알려주는 앱 - 네임테그(Name Tag)의 단상

by URBAN 201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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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찍으면 누구인지 알려주는 앱 - 네임테그(Name Tag)의 단상 

사실상 스마트폰 과열경쟁, 특히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과의 경쟁이 지난 애플의 "시리" 발표이후 주춤하고 있다. 물론 이것을 주도하고 있는 것을 구굴+삼성과 애플이다. 각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고 IT분야에 꼭 뒤따라야 하는 "혁신"의 키워드를 달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에 IT업계에서 이미 화두가 되었던 "얼굴인식기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말하자면, 사진을 찍어 어플에 올리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보가 뜨는 기술이다. 얼굴인식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떠오는 것은 대부분 "개인정보유출"에 오용될 수 있다는 우려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 있는 IT업계에 이 얼굴인식기능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다. 개인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는 확실한 보안책이 마련만 된다면, 그리고 페이스북과 같이 서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이 어플을 적용시킬 수 있는 제한적인 사용규정이 정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글 글래스에 네임테크를 적용해 시연하는 영상)


애플은 최근 아이폰5S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었다. 이것은 애플 역시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개인인식기술에 대한 관심을 뜻하기도 한다. 네임태그(Name Tag)라는 이름이 붙이 이 앱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낯선 사람이나 알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찍고 네임태그 앱에 올리면, 네임태그 서버는 수백만명의 온라인 사진기록과 대조해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무엇보다 SNS와 연동이 되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개된 대상의 프로필까지 공개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기술이 범죄예방용으로 먼저 관심을 받은 것은 극히 정상적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네임태그 개발자인 케빈 앨런 투시 페이셜네트워크 최고경영자는 "이 앱이 온라인데이트와 오프라인에서의 사회적인 소통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어 주며, 우리 주변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리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즉, 쇼셜네트워크 기능을 한단계 높여 이제는 사진만으로 사람의 정보를 알아내고 이를 "소통"의 매개로 삼겠다는 것이다. 



(네임태그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개글)


네임테그는 이 어플을 SNS의 확장판으로 엮으려고 하고 있다. 보통은 사람을 사귀면 연락처를 물어보거나 스마트폰에 연락처를 남기면 SNS으로 쉽게 검색해서 팔로우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스킵하고 네임테그는 단순히 사진만 찍으면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anything else you want to share with the world). 사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함께 사진을 찍고 간직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기본심리이다. 그런데 이에 더해 같이 찍은 사진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한 정보(their entire online presence in one place)를 알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그런데 사실 "anything else"와 "entire"가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애플을 비롯하여 안드로이드에서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구글글래스에서 이를 채택한다는 말만 있을 뿐 실재로 이를 허용할지는 미지수이다. 그 이유는 당연히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범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현재 탈옥한 기기에만 이 어플을 설치할 수 있을 뿐 정상적인 기기들은 하나같이 이 앱을 허용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개인정보유출의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피싱과 관련된 범법행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최근 들어 개인정보는 취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대한 문제가 되었다. 인터넷에서 활동했던 자신들의 과거의 발언과 활동등이 언제 화살이 되어 돌아올지 모르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연예계이다. 전 2PM 멤버였던 박재범은 과거 연습생시절 힘들었던 심정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나중에 발각이되어 소속사를 탈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었다. 단순히 연예인들에게만 문제가 아니다. 취업통보를 받았지만 SNS의 발언이 문제가 되어 취업이 취소된 경우까지 있다.


(전 2PM 멤버 박재범이 올린 글들 캡쳐)


어떻게 이 앱이 활용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아무리 개발자가 좋은 의도로 개발을 하였을지라도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은 늘 있는 법이고, 그것을 악용하지 않더라도 검색대상이 되어버린 개인이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얼마든지 열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터넷 흔적"을 지워주는 업체가 성행하고 있다는 기사도 보도되었다. 인터넷에 무심코 남긴 글들이 어떻게 복사되어 퍼져있는지 개인은 잘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찾아 지워주는 업체가 있는데 연예인뿐만 아니라 10대학생들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고 신청하거나 기업들도 회사 이미지를 위해 많이 의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 뉴스Y 방송캡쳐)


오바마는 "고교생들에게 청년기에 올린 충동적인 글이나 사진 등이 중요한 시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인터넷이라는 자유로운 공간에 올린 충동적인 글들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악의적이지 않은 글까지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네임테크라는 앱은 상당한 문제점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가 타인이 자신을 촬영했을 때 장난스럼게 말한 "초상권" 이것은 분명한 권리 중 하나이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 앱이 활성화되면,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촬영할 것이고, 대상이 인지하지 못하는 관음적 촬영이 성행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장난과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 큰 일로 번져질 수 있으며, 이것을 피하기 위한 우회적 어플과 탈옥도 성행할 것이다.


(네임테그의 얼굴인식 과정)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서두에 밝혔듯이, IT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글과 애플 그리고 삼성은 신기술에 목말라하고 있고, 서로의 제품을 부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찾고 있다. 애플이 지문인식을 탑재한 것은 분명 보안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좀 넓게 보면 개인인식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다. 그만큼 개인인식기술이 007영화나 미드CSI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실생활에 바짝 다가섰다. 그런데 아직 우리의 문화수준과 의식수준은 그것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못된다.


네임테그 기술이 실생활에 등장하면 분명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다. 잘만 활용하면 아주 좋은 기술이 될 것이다. 그러나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듯이 더욱더 범죄와 지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일어날 것이고, 암묵적인 사회적 매장과 사회적 낙인, 그리고 마녀사냥이 더욱 활기를 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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