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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정치/사회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이용요금 내고 우리는 왜 삼성광고를 봐야하는가?

by URBAN 201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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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로스트밸리, 과도한 삼성광고 그냥 지나칠 문제인가?


날씨도 선선해지고, 외출하기 딱 좋은 가을이 되어서 가족을 데리고 에버랜드를 다녀왔다. 도심에서 살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놀러가는 곳들이 대체로 "자연"과는 먼 곳이라서 다양한 동물도 보고, 놀이기구도 탈 수 있는 에버랜드를 다녀온 것이다.


에버랜드에 요즘 가장 핫한 곳은 바로 "로스트밸리"이다. 따지고 보면 예전 사파리와 비슷하지만, 수육양용 자동차를 이용하여 더욱 현실감 있게 야생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탐험식 동물원이다. 하지만, 워낙 사람들이 이용을 많이 하는터라 에버랜드를 방문해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로스트밸리는 오전 10시30분에 오픈을 해서 저녁 6시이면 마감을 한다. 우리 가족은 아침부터 에버랜드로 향했고, 티켓팅을 마치자마자 로스트벨리로 뛰어갔다. 역시나 아침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오픈 시간에 맞춰갔음에도 약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에도 작은 동물 농장과 새끼 사자 등 자연친화적 전시물들이 많아 아이들 교육상에도 참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로스트밸리 수육양용자동차를 타기 직전에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스를 보고 이건 좀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하이마트나 디지털프라자의 모습이 아니다. 에버랜드의 로스트벨리 타기 직전에 꼭 거쳐야만 하는 전시공간이다. 에버랜드가 삼성계열인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아주 대놓고 삼성제품을 전시해 놓았다. 삼성이 새롭게 선보이는 UHD TV(Ultra HD) 수십개를 전시해 놓고, 섬성의 갤럭시 핸드폰도 전시해 놓았다. 


물론, 삼성측에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생생한 동물의 섬세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기술을 개발하는 입장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며 멋있게 포장한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것은 뻔한 광고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러러니 하며 지나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유료로 이용하는 시설에 원하지 않는 광고를 봐야한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무엇보다, 넘처나는 미디어를 벗어나 아이들을 데리고 야생의 동물을 보러가는 길이었는데 결국 동물원에서조차 아이들을 미디어 밖으로 구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위의 자동차가 에버랜드 로스트밸리의 수육양용자동차이다. 자동차에도 "SAMSUNG GALAXY"라는 로고가 씌여져 있다. 로스트벨리극 체험하면 곳곳에 저렇게 삼성을 공개적으로 광고하는 문구나 물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에버랜드는 대인의 입장료가 44000원이다. 물론 할인을 받으면 보통 40~50%를 절약할 수 있지만, 그래도 4인 가족 기준으로 대체로 입장료가 100,000원이 넘는다. 이에 식사와 기타 간식 등을 고려한다면 한번 에버랜드에 다녀오면 20만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 이렇게 소비지가 적당한 경비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시설에 계열사의 제품의 광고를 과다하게 노출시킨다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


무엇보다, 앞서 지적했듯이 아이들이 미디어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을 데리고 자연생태계와 야생동물을 보여줄 기회가 적고, 아이들은 이 야생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기보다 미디어컨텐츠를 통해 먼저 접하고 그것이 실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그것을 배운다. 로스트벨리는 이러한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생생한 야생을 체험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교육장소이다. 그런데, 그 야생의 동물을 보기 전에 먼저 미디어를 통해 동물을 보여주고 선전하는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좋지 않다.



에버랜드는 충분히 삼성제품을 광고하지 않더라도 수익을 많이 내고있다. 입장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시설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기에 소비자들에게 공정한 마케팅과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에버랜드는 놀이공원을 넘어 다른 사업에서도 이윤을 남기고 있다. 예컨데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사내식당을 통해 직원의 식사를 제공하고, 거의 모든 건물 역시 에버랜드 측에서 관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제품을 과도하게 선전하며, 더욱 해당시설의 본질과도 어울리지 않는 상업적 마케팅을 금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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